李 “진짜 농협 되라” 한마디에…농협회장 조합원이 뽑는다[Pick코노미]
감사위 신설엔 반대…내부감사 보완
지배구조·내부통제 등 5대 개혁안 제시
개혁위 권고 13개 혁신과제도 추진

농협중앙회가 중앙회장 선거를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농협이 진짜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그동안 조합장 중심으로 치러지던 중앙회장 선거에 조합원이 직접 참여하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22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조합원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중앙회장 선거는 조합장들이 참여하는 간선제 방식이다. 농협이 직선제 수용 방침을 밝히면서 앞으로 중앙회장 선출 과정에서 조합원의 의사가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농협 개혁 논의에서 가장 상징성이 큰 선거제도 개편을 농협 스스로 받아들인 셈이다.
강 회장은 직선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지역 갈등과 농협의 정치화·금권 선거 부작용 등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선거 공영제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조합원이 선거에 참여할 경우 선거 비용과 후보 검증 방식·지역별 이해관계 조정 등이 새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발표는 이 대통령의 공개 지적 이후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농협을 향해 “진짜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농협은 20일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개혁 방안을 논의한 뒤 이날 직선제 수용을 공식화했다.
농협은 조합원 직선제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감사체계 개편·내부통제 강화·임원 추천 공정성 제고 등을 5대 개혁 방향으로 제시했다. 농협개혁위원회가 권고한 13개 혁신 과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핵심은 중앙회 운영 구조를 조합원 중심으로 바꾸고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있다.
다만 외부 감사위원회 신설에는 선을 그었다. 강 회장은 “감사위 신설에 따른 중복 규제와 인력·운영비 증가 등으로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대신 내부감사 기능을 보완하고 학계·농민단체·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거쳐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겠다고 했다.
농협 개혁 논의는 앞으로 선거제도와 감사체계 개편을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합원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농협도 동의했지만 외부 감사기구 신설을 놓고는 정부·정치권과 농협 간 입장 차가 남아 있다.
농협 관계자는 “정부·국회 등과 긴밀히 소통해 책임 있는 혁신을 완수하겠다”며 “농업인과 국민이 기대하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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