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국도가 숨겨둔 벼랑 위 요새 ‘롯데리조트속초’
7번 국도 골든라인의 거점, 외옹치 언덕


그 경계쯤인 속초 외옹치 언덕 위 롯데리조트 속초에 서면 이런 변화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인다. 북쪽으로는 대포항과 설악산이 가깝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물치해변과 설악해변, 양양 죽도해변이 이어진다. 오전에는 외옹치 주변을 걷고 오후에는 양양 해변으로 이동하는 일정도 무리가 없다. 차창 밖으로 바다는 한동안 끊어졌다 이어지고, 항구의 냄새는 어느새 서핑 숍과 카페 간판으로 바뀐다.
외옹치 해안은 오랫동안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곳이다. 그 시간 덕분인지 해안 곳곳에는 사람 손이 덜 탄 풍경이 남아 있다. 해안 데크 산책로인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일부 구간 통행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리조트와 연결된 해송 숲길에서는 외옹치 특유의 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숲길 안으로 들어서면 짙은 송진 냄새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길 끝 전망 지점에 서면 검은 바위 아래로 파도가 부서진다. 외옹치 언덕 위 리조트에서도 이런 풍경을 어렵지 않게 마주한다. 객실과 로비 대부분이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하호일 롯데리조트 속초 총지배인은 최근에는 속초에만 머무르기보다 양양까지 함께 둘러보는 체류형 여행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휴식과 활동적인 여행을 함께 즐기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조트 내부의 ‘문우당 라운지’도 그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속초 지역 서점인 문우당서림이 고른 책들이 놓여 있는 공간이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다와 책장이 한 시야 안에 들어온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에도 창밖에서는 파도가 계속 밀려온다. 해가 지자 외옹치 언덕 아래로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속초에서 끝날 줄 알았던 하루는 다시 양양 쪽 바다로 천천히 이어진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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