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中 음극재 업체 시누오 지분 전량 매각... 공급망 다변화

김종용 기자 2026. 5.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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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뉴스1

이 기사는 2026년 5월 21일 15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업체 투자 지분을 모두 정리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미국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 강화 속에서 투자금 회수를 통한 재무 건전성 강화에 힘을 싣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업체 ‘내몽고시누오신재료과기유한회사’ 잔여 지분 8.30%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양사가 기존에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른 것으로, 콜옵션 권한을 가진 최대주주 국민기술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처분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몽고시누오는 중국 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업체다. 포스코퓨처엠(당시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21년 11월 내몽고시누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5%를 취득했다. 당시 급성장하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해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국내 고객사 대상 판매권과 이사회 참여 권한 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하지만 이후 시장 환경은 급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FEOC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산 배터리 소재 의존도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고,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글로벌 음극재 업황도 빠르게 냉각됐다. 실제 중국 음극재 업체들의 가동률 하락과 가격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 계약 구조 역시 이 과정에서 변화를 겪었다. 최초 계약에는 포스코퓨처엠이 증자 이후 3년간 의무 매입 물량 총 1000톤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최대주주인 국민기술이 포스코퓨처엠 보유 지분을 최초 투자 가격 수준으로 되사갈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해당 조건이 현실화될 경우 포스코퓨처엠은 지분율 감소와 함께 이사회 선임권도 상실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후 포스코퓨처엠은 국민기술 측과 보충계약을 체결하며 투자금 회수 구조를 재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분에 대해 풋옵션을 먼저 행사했고, 포스코퓨처엠의 내몽고시누오 지분율은 10.11%에서 8.30%로 낮아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이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 측은 행사가격에 연 4% 단리 이자를 더해 지급해야 하지만, 보충계약에 따라 풋옵션 행사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기술 측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역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려는 유인이 있었던 만큼, 양측이 협의를 거쳐 잔여 지분 정리에 합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포스코퓨처엠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북미 중심 공급망 재편과 국내 인조흑연 생산체제 구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최근 베트남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기지 구축도 추진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 자체가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은 FEOC 규제 대응과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됐다”며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서는 중국 현지 투자 지분을 장기 보유하기보다 정리하는 편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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