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에 깨진 ‘금강불괴’의 몸, 첫 수술대 오른 베리오스의 미래는?[슬로우볼]

안형준 2026. 5. 22.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금강불괴'로 여겨진 또 한 명의 투수가 깨졌다. 베리오스가 토미존 수술로 시즌을 마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베리오스는 5월 21일(한국시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투수의 토미존 수술의 회복에는 통상적으로 1년 이상이 소요된다. 베리오스는 수술과 함께 올시즌을 마쳤고 내년 시즌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게 됐다.

다소 갑작스러운 수술이었다. 베리오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우측 팔꿈치 피로골절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4월 중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시작했다. 재활 등판에서 구속 저하를 보인 베리오스는 팔꿈치에 계속 불편을 느꼈고 결국 팔꿈치 내 부유물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수술을 받고 다시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부유물 청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피로골절이 인대 손상을 야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베리오스는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이번 수술로 베리오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11년만에 처음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1994년생 베리오스는 이제껏 한 번도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적이 없었다. 수술은 커녕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도 작년이 처음이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베리오스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2순위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됐다. 고교신인으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베리오스는 2014년부터 TOP 100 유망주 평가를 받았고 2016시즌을 앞두고는 전체 19순위 유망주 평가까지 받았다.

루키리그부터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던 베리오스는 착실하게 2012년 루키리그, 2013년 하위싱글A를 졸업했고 2014년 상위 싱글A, 더블A를 거쳐 트리플A까지 올랐다. 초고속 승격을 따라가지 못했던 듯 2014년 트리플A 데뷔전에서 부진한 베리오스는 2015년 더블A에서 다시 시작했고 트리플A까지 무난히 소화했다. 그리고 2016년 4월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시작은 아쉬웠다. 큰 기대 속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베리오스는 데뷔시즌 14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8.0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2017년 다시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그 해 5월 빅리그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그리고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단 한 번도 빅리그 로스터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2017년 26경기 145.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며 직전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 베리오스는 그대로 미네소타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18시즌에는 32경기 192.1이닝,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해 2년차 징크스 없이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시즌에도 32경기 200.1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올스타가 됐다.

압도적인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베리오스는 남다른 내구성과 꾸준함으로 무장한 선수였다. 2020년 단축시즌에는 다소 부진하며 12경기 63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4.00에 그쳤지만 2021시즌 반등했다. 2021시즌 도중 미네소타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고 이적 후에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토론토는 2022시즌에 앞서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비록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매년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해 10승, 3점대 평균자책점, 190이닝 투구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였던 만큼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다.

연장계약 첫 해인 2022시즌 32경기 172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지만 2023-2024시즌에는 2년간 64경기 382이닝, 27승 2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며 다시 예년의 기량을 찾았다. 비록 30대에 접어들며 20대 중반보다는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기대치는 충족시키는 선수였다. 지난해 31경기 166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하며 데뷔시즌 이후 처음으로(단축시즌 제외) 10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규정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였다.

빅리그 데뷔 후 단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고 7번의 풀시즌에서 모두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하며 규정이닝을 충족시킨 '금강불괴'였던 베리오스는 지난시즌 막바지 내구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9월말 팔꿈치에 이상을 느낀 것. 팔꿈치 염증 증세로 지난해 9월 26일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베리오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시즌에도 팔꿈치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끝내 수술대에 올랐다.

앞서 언급했듯 베리오스는 압도적인 에이스는 아니었다. 전성기에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3-94마일 정도로 공이 아주 빠른 선수는 아니었고 2점대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도 없었다. 2021년 기록한 평균자책점 3.52가 커리어하이 수치. 통산 기록도 275경기 1,571.2이닝, 108승 82패, 평균자책점 4.08로 대단히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투구 이닝이 점차 줄어드는 시대에서 베리오스는 매년 꾸준히 건강하게 '30경기 이상 등판 180이닝 투구, 10승,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대할 수 있는 '계산이 확실하게 서는 투수'라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2016-2025시즌 10년간 빅리그에서 베리오스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단 세 명(패트릭 코빈, 애런 놀라, 케빈 가우스먼) 뿐. 베리오스가 본격적으로 빅리거가 된 2017시즌부터 계산하면 놀라 한 명 뿐이고 베리오스가 풀타임 빅리거가 된 2018시즌부터로 범위를 좁히면 그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아무도 없다.

마크 벌리, 저스틴 벌랜더와 같은 '금강불괴 에이스' 계보를 잇는 선수였던 셈. 베리오스는 건강 뿐만 아니라 기량도 당대 최고였던 전성기 벌랜더보다는 비록 기량이 리그를 지배할 정도로 최고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꾸준했던 벌리에 가까운 선수였다. 다만 끝까지 건강했던 벌리와 달리 베리오스는 다소 이른 31세 나이에 내구성에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베리오스는 곧 32세가 된다. 부상에서 돌아오면 33세로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20대 후반부터 기량 저하를 보인 만큼 부상 복귀 후 커리어는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토론토와 보장된 계약은 2028시즌까지. 복귀 후 1년 동안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단단한 선수였지만 다소 이른 나이에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과연 베리오스가 처음 맞이한 이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호세 베리오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