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압박에 속수무책…반등키는 팀컬러 찾기
단순 점유율 축구 아닌 세밀 전술 강조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우승 후보'라는 화려한 기대 속에 출발한 대전하나시티즌이 전술적 색채 부재와 부상 악재 속에 전반기 리그 1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약 한 달 반의 월드컵 휴식기 동안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핵심 자원의 복귀를 통해 완전체 전력을 회복하는 것이 반등의 과제로 떠올랐다.
21일 전문가들은 대전의 전반기 부진 원인으로 '심리적 압박'과 더불어 '희미해진 전술적 색채'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과거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를 지낸 김세환 국립한밭대 빅데이터헬스케어융합학과 교수는 "홈경기 무승에 대한 강박이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며 "안정된 수비와 역습이라는 팀 색깔이 코치진 변화 이후 다소 희미해진 점이 조직력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박규선 한남대 축구부 감독 역시 전술적 명확성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 감독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만큼 상대 팀들의 견제가 매우 심했을 것"이라며 "상대가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거나 강력한 전방 압박을 가해올 때 대전만의 뚜렷한 대응 색깔이 보이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고 진단했다.
현장에서 팀을 지켜보는 서포터즈의 시선은 더욱 냉정하다.
김동욱 서포터즈 회장은 전반기 대전을 '요란한 빈 수레'에 비유했다.
김 회장은 "매 경기 같은 시간, 같은 선수를 교체하는 '복사 붙여넣기' 식 운영으로는 상대를 흔들 수 없다"며 "상대에게 읽히기 쉬운 뻔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대전만의 확신 있는 축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선수들의 노쇠화에 따른 활동량 저하를 지적하며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신구 조화와 목표 의식 고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환과 같은 베테랑들이 경기장 안팎으로 헌신하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으나, 마사와 같은 키 플레이어들의 연이은 부상이 선수단의 정신적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은 약 한 달 반의 월드컵 휴식기 중 내달 약 2주간 경남도 남해군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전열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이번 전지훈련은 단순한 체력 강화를 넘어,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흐트러진 조직력을 다시 맞추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공을 오래 소유하는 실효성 없는 점유율에서 벗어나, 밀집 수비를 뚫어낼 세밀한 부분 전술과 창의적인 공격 루트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박 감독은 "좋은 자원들이 많은 만큼, 상대의 전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팀만의 확고한 색깔을 준비하는 것이 반등의 열쇠"라고 말했다.
휴식기 동안 마사를 비롯한 부상자들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복귀해 전력 정상화가 뒷받침된다면 대전은 후반기 반등을 위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김 교수는 "시민들이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따뜻한 격려를 보내준다면 대전은 하반기 반드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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