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만두 먹고 버디 정조준…PGA 선수들 사로잡는 K문화
줄지어 기다리는 비비고 만두 시식 부스
올리브영 팝업서 마스크팩 체험하고 구매
[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만두를 튀기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골프장에 퍼졌고, 갤러리들은 화장품을 고르며 마스크팩을 체험했다. K팝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선 관람객들이 한식과 단팥빵을 먹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단순한 골프 대회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7번홀 티잉구역 인근 비비고 부스는 대회 기간 내내 가장 붐비는 장소 중 하나였다. 현장에선 만두와 치킨을 튀기고 한국식 타코를 즉석에서 조리했다. 음식 냄새를 따라 갤러리들이 몰려들었고, 금새 긴 줄이 늘어섰다.
바로 옆 올리브영 팝업스토어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여성 관람객들은 피부 상태를 측정한 뒤 추천받은 마스크팩과 화장품을 직접 구매했다. 지난해까지는 제품 체험 중심의 홍보 공간이었지만, 올해는 현장 구매도 가능해졌다. PGA 투어 현장에서 K뷰티를 직접 소비로 연결하는 공간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 관람객은 “평소 K뷰티 제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대회장 중심에는 지난해 처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하우스 오브 CJ’가 자리했다. 올해는 규모를 더 키워 750㎡ 규모로 조성했다. 행사장에는 비비고 한식 체험존, 뚜레쥬르 베이커리 시식 공간, CJ ENM의 스크린X존, 올리브영 체험존 등이 마련됐다. 여기에 AR(증강현실) 인터랙션과 디지털 챌린지, DJ 공연 등 참여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골프장 한복판에서 K팝이 흐르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화장품 쇼핑백을 든 관람객들이 이동하는 모습은 이제 ‘더 CJ컵’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다.

셰플러는 “한식이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한국식 갈비를 좋아하고 점심 메뉴로 매운 치킨이 나오면 몇 접시는 먹을 거 같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2018년 제주에서 열린 더 CJ컵 초대 대회 우승자인 브룩스 켑카(미국)도 “제주에서 맛본 한국식 바비큐가 정말 맛있었다”고 덧붙였다
CJ는 골프를 통한 K컬쳐 알리기에 공을 들여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뒤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문화 플랫폼 전략이 더욱 뚜렷해졌다. 초기에는 비비고 중심의 K푸드 홍보가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K뷰티, K콘텐츠, K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직접 현장을 찾는다. 23일 열리는 3라운드 때 골프장을 방문해 대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시작한 유일한 PGA 투어 대회였던 더 CJ컵은 이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북미 시장에서 K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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