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감도 높은 운동복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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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운동복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잘 기능하는가'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인가'를 대변해주는 운동복이 선택받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는 운동복 브랜드들은 소재와 착용감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그들이 앞세우는 건 바로 철학과 세계관. 옷을 입는 순간, 당신은 해당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을 몸으로 증명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흐름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는 어디일까.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 사이에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감도 높은 운동복 브랜드 6가지를 소개한다.
1. 프리미엄 애슬레저? 그건 우리가 만든 단어야 #LULUL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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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 없이는 지금의 웰니스 패션 지형도를 설명할 수 없다.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고기능성 요가 팬츠'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홀로 개척하며 프리미엄 애슬레저라는 개념 자체를 정의했다. 당시엔 파격이었던 것이 물론 지금은 상식이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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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의 성공 공식은 '돈 값'을 하는 질 좋은 제품도 한 몫 했지만, 러닝, 요가, 명상 등 로컬 강사들 앰버서더로 세우고, '스웨트 라이프(Sweat Life)'라는 생활 방식을 중심으로 클래스와 이벤트를 엮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낸 운동 커뮤니티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를 통해 룰루레몬이 팔고자 한 것은 값비싼 레깅스가 아니라, 그 레깅스를 입는 삶이었다는 것을 증명함은 물론이다.
후발 주자들이 새롭게 시장을 재편 중인 지금도 룰루레몬이 이 카테고리의 기준점이자 지울 수 없는 고유명사로 남아 있는 이유다.
2. 입는 순간 여기가 바로 LA야 #ALO Y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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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알로 요가는 처음엔 요가 전문가를 위한 브랜드였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와 함께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입했는데 시작은 모델 켄달 제너였다. 이후 셀러브리티는 물론 피트니스 크리에이터들까지 파고든 알로 요가는, 어느새 전 세계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속도가 아찔할 만큼 빨랐던 건, 알로가 운동복이 아닌 'LA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를 셀링 포인트로 삼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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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의 세계는 선명하다. 선이 좋은 몸, 잘 정돈된 아침 루틴, 빛이 잘 드는 요가 스튜디오, 운동 후의 그린 스무디 등. 과함없는 세련됨과 건강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삶의 미학으로 삼고, 그 이미지를 옷으로 구현한다. 최근엔 럭셔리 백 라인과 VR 피트니스 앱까지 확장하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알로. 다시 말해 알로를 입는 것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행위에 가깝다.
3. 운동 끝나고 바로 나가면 패션이 돼 #VU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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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오리라는 이름이 생경하다면, 지금 당장 알아야 한다. 2015년 캘리포니아 엔시니타스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유명 앰버서더도, 화제의 캠페인도 없이 부드러운 남성 조거 팬츠 하나로 폭발적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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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오리의 철학은 편안함이 곧 고급스러움이라는 명제에 가깝다. 서핑을 마치고 그대로 카페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은 옷, 요가 후 마트에 들러도 흐트러지지 않는 실루엣. 과시하지 않지만 섬세하게 자리한 안온한 무드까지. 그 미묘한 균형이 뷰오리가 끊임없이 선택받는 이유다. 대지와 바다 사이 어딘가의 뮤트 톤 컬러, 복잡하지 않은 디자인, 입는 순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소재의 품질.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뷰오리는 바로 그 감각을 파는 브랜드다.
4. 스포츠에도 무드를 담아 #SPORTY&RICH
스포티 앤 리치의 시작은 놀랍게도 인스타그램에 담은 개인의 무드보드였다. 창업자 에밀리 오버그가 2015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빈티지 스포츠웨어, 건강한 삶, 레트로 럭셔리의 감각을 큐레이션하던 개인 계정이 브랜드가 된 것. 외부의 입김 없이, 오직 세계관의 힘으로 성장한 가장 순수한 사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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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의 옷에는 늘 슬로건이 있다. "Health Is Wealth", "Be Nice", "Drink Water" 등. 단순하고 직접적인 문장들이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에 새겨지며 묘한 진지함을 선사사하는데, 이는 브랜드 자체가 그 문장들을 실제로 살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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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호에 자리한 스포티 앤 리치의 플래그십 스토어. 의류는 물론 프리미엄 스파, 헬시 푸드를 갖춘 카페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이곳은 일종의 선언이다. "우리는 브랜드가 아니라 생활 방식을 짓는다"는. 실제로 에밀리 오버그는 스포티 앤 리치를 "아직 존재하지 않는 호텔의 유니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상의 컨트리 클럽, 허구의 라켓볼 클럽 멤버십 등 실재하지 않는 세계를 진짜처럼 만들어내는 것이 이 브랜드의 방식이다. 아디다스, 라코스테, 파리 팰리스 호텔들과의 협업 역시 그 허구의 세계를 조금씩 현실로 당겨오는 과정. 스포티 앤 리치는 지금 웰니스를 하나의 럭셔리 문화로 격상시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것도 꽤나 우아한 방식으로.
5. 러닝복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 #SATIS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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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러닝 기어가 이렇게 예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브랜드. 파리에서 시작한 새티스파이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에 원단을 공급하는 동일한 원단을 사용해 러닝웨어를 만든다. 일본산 초경량 리프스탑, 이탈리아산 쿨링 메시, 그리고 속옷처럼 부드러운 자체 개발 소재 Justice™ 까지. 기능은 최고 수준이지만 새티스파이가 쿨한 이유는 절대 그걸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빈티지한 무드, 절제된 유럽 감성, 때로는 의도적으로 구멍을 뚫은 듯한 MothTech™ 디자인으로 '런웨이에서 레이스로(Runway-to-Race)' 라는 포지셔닝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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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 크록스, 오클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이 브랜드가 단순한 러닝 브랜드가 아님을 증명하는 방법.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의식 있게 달리는 사람'을 위한 브랜드 새티스파이를 꼭 기억하자.
6. 기억해야할 이름, 아직 모른다면 늦은 거야 #ADAN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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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에서 시작한 영국 브랜드 아다놀라는 '덜어냄의 미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브랜드다. 화려한 프린트도, 복잡한 로고도, 기능성을 강조하는 테크니컬 디테일도 없다. 뉴트럴 톤의 클린한 실루엣, 부드럽고 납작하게 밀착되는 소재, 어디서든 튀지 않으면서 분명히 눈에 띄는 정제된 아름다움. 그게 아다놀라의 전부이고, 그게 전부여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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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클린 걸 에스테틱'이 하나의 문화적 감수성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다놀라는 그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낸 브랜드로 부상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운동하러 가는 건지 브런치 약속이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그 경계의 흐릿함 속에 아다놀라가 말하는 현대적인 삶의 방식이 있다.
영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지금, 이 브랜드의 다음 챕터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아다놀라를 반드시 팔로우해야만 한다는 것!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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