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맨시티전 안 봤다"… 집에서 BBQ 굽고 있던 아르테타 감독에 안긴 아들의 축하, "아빠, 챔피언이야"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본머스-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시청하지 않고 집에서 바비큐를 즐겼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또 맨체스터 시티의 발목을 잡아 아스널 우승에 결정적 도움을 준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한 경기만을 남겨둔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했다. 37라운드 종료 기준 아스널은 승점 82점을 기록하며 2위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확정지었다.
아스널 입장에서는 20일 새벽(한국 시간)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본머스-맨체스터 시티전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스널 선수들은 런던 콜니 훈련센터에 모여 함께 경기를 지켜봤고,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환호하며 우승을 즐겼다.

하지만 정작 그 자리에는 아르테타 감독이 없었다. ESPN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내 인생에서 느껴본 최고의 감정 중 하나였다"라고 운을 뗀 뒤 "원래는 콜니에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건 선수들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보고 스스로 감정을 느껴야 했다"라며 집으로 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집 정원에서 불을 피우고 바비큐를 시작했다. 경기도 아예 보지 않았다. 그저 거실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듣고 있었다"라고 말한 뒤 "갑자기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큰아들이 정원으로 달려와 울면서 나를 안더니 '아빠, 챔피언이야'라고 말해주더라. 다른 두 아들과 아내도 함께 달려왔다.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우승 기쁨에 취해 있던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뒤늦게 아르테타 감독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타 감독은 "외데고르가 영상 통화를 걸어 어디 있냐고 묻더라. 그래서 '잠시 너희끼리 즐겨라. 몇 시간 뒤 런던에서 보자'라고 말했다. 그건 선수들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아스널의 22년 만의 리그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라올라 감독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본머스가 맨체스터 시티를 막아주며 우승을 도와준 순간, 지난 4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본머스가 아스널을 2-1로 꺾었던 경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본머스는 맨체스터 시티 우승 도전에 타격을 입혔지만, 동시에 아스널에도 아픔을 안겼던 팀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라올라 감독과 통화에서 "당신이 우리의 리그 우승을 거의 빼앗을 뻔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우승을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은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남겨두고 있다. 아스널은 오는 5월 31일 새벽 1시(한국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결승전을 치른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더 많은 걸 원한다"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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