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일파’…불매 ‘만파’

광주일보 2026. 5. 2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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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가기 부끄럽다” 텀블러 부수고 상품권 폐기 등 ‘탈벅’ 잇따라
분노 급속 확산…광주시·지역 기업·한국기자협회 등 쿠폰 증정 중단
고소·고발·성명 봇물 속 박종철기념사업회도 정용진 회장 사퇴 촉구
2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광주·전남 145개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스타벅스 역사 왜곡 규탄 및 정용진 회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현장에서 한 시민이 근조 모양이 그려진 스타벅스 상표에 ‘불매’를 뜻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파문 이후 광주시민들을 비롯한 기관·기업·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의 ‘탈(脫)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등에서는 ‘스타벅스를 가지도, 먹지도 않겠다’는 인증샷이 쉴새없이 올라오고 AI를 활용해 제작한 ‘불매’ 이미지 사진 등이 퍼날라지고 있으며오프라인에서는 항의 시위, 근조화환 보내기 움직임과 기업, 기관 등의 스타벅스 쿠폰 선물 중단 움직임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이제 시작…‘반짝’끝나지 않을거야=21일 X(옛 트위터), 스레드 등 SNS에서는 “스타벅스 말고 공부하기 좋은 다른 카페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스타벅스를 대체할 프랜차이즈 카페 목록이 게시되거나, 스타벅스 상품권을 가위로 잘라 인증하는 사진 등도 잇따라 올라왔다.

김우형(25·광산구 월곡동)씨는 이날 대학 등교를 하던 중 습관적으로 스타벅스를 갈 뻔 했다가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김씨는 “등교할 때 스타벅스 선운점 DT(드라이브 스루)에서 아메리카노 하나씩 사서 가는데 오늘도 DT로 들어가려다가 ‘아차’싶어 핸들을 틀었다”며 “그냥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메가커피 배달 주문해서 마셨다”고 말했다.

장민수(26·남구 월산동)씨도 “갖고 있던 스타벅스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가 부끄러워서 갖다 버렸다”며 “선물로 커피 쿠폰 주고 받던 것도 이제는 안 보내고 안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관, 기업도 동참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시 주관 행사에서 경품과 기념품 목록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퇴출하도록 지시했다.

광주시는 산하 기관과 투자 출연 기관까지 포함해 관련 조치를 일제히 시행했다. 광주은행도 앞으로 행사에서 스타벅스의 상품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전국교사노동조합 광주지부도 스타벅스를 규탄하고 오월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광주형 상생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도 사내 복지 차원에서 740여명 임직원의 각 생일마다 스타벅스 쿠폰 2만원권을 제공해 왔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및 광주시약사회도 대외업무 등에서 스타벅스 쿠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동균 광주시약사회장은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해당 마케팅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약사회나 업계에서 이벤트로 스타벅스 쿠폰을 많이 증정했었는데 앞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공식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생일을 맞은 소속 기자들에게 스타벅스 쿠폰(커피, 케이크)을 카톡으로 보내오던 것을 취소하고 다른 업계 쿠폰을 지급키로 했다.

◇사퇴 촉구 목소리 거세져=스타벅스 불매운동은 신세계 계열사 전체에 대한 ‘손절’ 양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시작가 3만7900원이던 광주신세계 주가는 21일 오전 10시 3만5550원까지 하락했고, 18일 시작가 10만2900원이던 이마트 주가는 21일 오전 9시까지 8만9700원으로 하락했다. 각 7.2%, 13% 하락하는 등 주주들에게도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145개 오월단체·광주 시민단체는 21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 이마트 광주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규탄했다.

이들은 “정 회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며 경찰 수사 의뢰, 역사왜곡처벌법 개정, 기업·기관에 대한 강제 처벌 수단 마련 등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는 박종철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가 스타벅스를 규탄하고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는 “이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정 회장에게 있다. 정 회장은 경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말했다.

/박준원 기자 jwpak2@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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