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노예계약→美·日 통산 165승' 레전드 우완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3회 못 넘기고 강판→2군행 통보

[SPORTALKOREA] 한휘 기자= 미·일 통산 165승에 빛나는 '레전드'도 나이 앞에 장사 없는 걸까.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은 지난 20일 경기 후 마에다 켄타의 2군 강등 및 재조정을 결정했다.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잘 알린 선수다. 특히 다저스와 최대 8년 1억 620만 달러(약 1,596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이 가운데 보장 금액은 단돈 2,500만 달러(약 376억 원)에 불과해 화제가 됐다.
기본적으로 받는 돈은 연 300만 달러(약 45억 원)라는 '헐값'이었다. 나머지는 선발 출전 횟수와 소화 이닝 등에 따라 인센티브로 받아야 했다. MLB 역사에 남을 '노예 계약'이라는 평가가 계약 당시부터 잇따랐다.

우려는 적중했다. 마에다는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도 잊을만하면 '불펜 알바'에 동원되며 본인의 몸값을 스스로 깎아 먹었다. 다저스에서 4시즌 동안 137경기(103선발) 589이닝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로 호투하고도 그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
다저스를 떠나고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맞이한 2020시즌, 단축시즌의 수혜를 보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 영 상 투표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부상으로 21경기만 뛰었고, 2022시즌에도 아예 공을 던지지 못했다.
2023시즌 복귀해 21경기(20선발) 104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8년 계약이 끝났다. 마에다가 받은 돈은 5,280만 달러(약 793억 원)다. 인센티브 옵션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2024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약 347억 원)에 계약하며 설움을 조금이나마 씻었지만, 이후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부진하다가 2025시즌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마쳤다.
마에다의 MLB 통산 성적은 226경기(172선발) 986⅔이닝 68승 56패 평균자책점 4.20 1,055탈삼진이다. 여기에 미국 진출 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97승을 쌓았으므로, 귀국 시점에서 미·일 통산 165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왔다.

이후 마에다가 친정팀 히로시마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지 매체들의 소식을 종합하면 히로시마는 마에다에게 영입 제안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지난해 11월 26일 라쿠텐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더이상 일본에서도 마에다의 공이 통하지 않는 걸까. 마에다는 개막 후 5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82(18⅔이닝 10실점)로 부진하다. 투고타저가 극심한 NPB이기에 4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은 '낙제점'이다.
피안타도 22개로 많지만, 볼넷이 13개로 너무 많은 점 역시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0일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전에서는 2⅓이닝 72구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이라는 처참한 투구로 일찍 강판당했고, 결국 경기 후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미키 하지메 라쿠텐 감독은 "경험이 많은 대단한 투수지만,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활약을) 이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라며 마에다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길 희망했다.
사진='스포니치 아넥스 야구'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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