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3% 가량 급등했다. 이란 최고지도부가 자국 내 농축우라늄의 해외 반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정오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약 3% 오른 배럴당 101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도 약 2% 넘게 상승한 배럴당 107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국내에 계속 보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를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로 제시해왔다. 농축우라늄 반출 거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어 협상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의 봉쇄로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은 여전히 크게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여름철 원유시장이 '레드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름 휴가철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여름철 이동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이어지면 글로벌 원유 재고는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며 "공급망 정상화 없이는 시장 긴장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