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李 면전서 “대통령 일거수일투족 신중 기해야”
“반대 의견 개진 없는 건 위험…
태평성대 같지만 곧 역사가 증명"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21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 생활은 물론 국민 통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자문회의·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작심하고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집단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토론과 반대 의견 개진 없이 이뤄진 정책이나 의사결정은 엄청나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국과 상황을 보는 정권의 눈과 국민의 눈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 상황이 태평성대 같지만 이는 곧 역사가 증명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지방선거가 끝난 뒤엔 통합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약속한대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통합을 위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 대통령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가야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이 정부의 국정철학을 뛰어넘어야 할 때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면서도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비판과 조언은 자유롭게 하되, 하나의 조직 원리가 작동한다는 점을 숙지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전날 이 위원장이 청와대 행정관의 갑질 문자를 폭로한 걸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 출신인 이 위원장은 “40년 공직 생활 동안 이런 무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했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선 이 사건 감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 같은 악의적 가짜뉴스, 또 국가폭력 범죄를 미화하거나 그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멸시효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입법조치를 조속하게 매듭지어야겠다”고 했다.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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