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막아내고 싶었는데, 민재에게 미안해" 병살타가 2실점 됐는데 분노보다 포용...의젓한 토종 에이스 [오!쎈 대전]

[OSEN=대전, 조형래 기자] “잘 막아내고 싶었는데…”
야수의 실책으로 무실점 완벽투의 흐름이 깨졌다. 투수로서는 충분히 분노하고 남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에이스는 의젓하게 동료들을 챙겼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 나균안은 에이스의 품격으로 선수단을 다독였다.
나균안은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02구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의 8-2 승리를 이끄는 승리를 수확했다. 시즌 2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나균안은 1회 선두타자 이진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페라자에게도 첫 2개의 공이 볼이었다. 6구 연속 볼. 그러나 이내 안정을 찾고 페라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문현빈에게도 3볼 1스트라이크 승부를 했지만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 강백호까지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1회 위기를 극복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루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허인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루 주자는 3루까지 향하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태연과 황영묵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심우준을 유격수 직선타, 이진영을 삼진, 페라자를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4회 선두타자 문현빈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고 강백호에게는 우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노시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다시 한 번 3타자로 이닝을 정리했다.
문제는 5회였다. 선두타자 허인서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김태연을 공 1개로 유격수 땅볼로 요리, 병살타로 주자들을 지울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유격수 전민재가 포구 실책을 범해 주자들이 모두 살았다. 결국 무사 1,2루 위기가 만들어졌고 황영묵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심우준과 9구 승부를 펼쳤다. 폭투까지 나오며 1사 2,3루로 위기가 증폭됐고 결국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이진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2실점 째를 기록했다. 타선이 이미 5점을 뽑아준 상황이었지만 순식간에 간격이 좁혀졌다.
이후 페라자에게도 3볼 상황까지 몰렸다. 심우준에게 2루 도루까지 내주며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 그러나 페라자를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4회까지 66구를 던지면 무난하게 6회는 소화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5회에만 28개의 공을 던졌다. 90개를 훌쩍 넘겼다. 6회에도 일단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문현빈을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강백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결국 1사 2루에서 현도훈에게 공을 넘기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현도훈이 6회 위기에서 노시환과 허인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나균안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결국 격차는 유지가 됐고 이후 롯데는 7회 레이예스의 적시타와 9회 황성빈의 2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나균안은 “어제(20일) 우천 취소가 되면서 하루 더 쉬었던 것이 컨디션 조절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오늘도 경기 전 비가 오면서 경기 들어갈 때까지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을 잘 만들어줬고, 좋은 컨디션으로 오늘 경기 투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처럼 득점지원도 화끈하게 받았고 순항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책 하나 때문에 모든 게 꼬였다. 나균안은 속상할 법 했지만 동료를 먼저 챙겼다. 그는 “오늘 경기를 돌아봤을 때 5회가 가장 아쉬웠다. 민재의 포구 실책 이후 잘 막아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민재에게 오히려 미안했다. 야수들의 실책은 나올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막아내는 것이 투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에이스다운 강직하고 의젓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시즌은 길기 때문에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등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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