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출신 동갑내기… 조문관·나동연 ‘낙동강 매치’

경남 양산은 경남 동부 지역의 중심 도시다. 고려제강과 넥센타이어, 쿠쿠전자, 필립모리스 등 공장이 몰려 있다. 현재 인구는 36만명. 물금·사송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근처 부산, 울산 등에서 새로 유입된 가구가 많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다.
양산은 과거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2018년 양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가 당선된 이후 경남 김해, 부산 북구 등과 함께 여야가 격전을 벌이는 ‘낙동강 벨트’로 불린다. 지역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오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대선 때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46.65% 득표율을 얻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44.69%)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6·3 경남 양산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조문관(71)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국민의힘 나동연(71) 현 양산시장이 맞대결을 벌인다.
두 사람은 1955년생 동갑내기로 기업인 출신이다. 조문관 부원장은 기계 제조 업체를, 나동연 시장은 환경 시설 업체를 운영했다. 두 사람은 가까운 친구 사이라고 한다. 조 부원장과 나 시장은 지난 11일 ‘클린 선거 실천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비방 없는 정책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조 부원장은 8명이 겨룬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1998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양산시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어 2002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경남도의원이 됐다. 2006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2010·2014년 양산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한나라당(2014년은 새누리당) 경선에서 나 시장에게 밀렸다. 조 부원장은 2017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민주당 양산갑 상임고문 등을 맡았다. 조 부원장은 “나 시장이 3선한 12년간 양산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힘 있는 여당 시장이 양산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나 시장은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한다. 나 시장은 재선 양산시의원을 거쳐 2010년 양산시장에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낙선했고 2020년 총선에 도전했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22년 양산시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나 시장은 “황산공원 국가정원 지정, 양산수목원 조성, 증산신도시 개발 등 역점 사업이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산시장 선거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에선 지난 3월 정청래 당대표가 양산을 찾은 데 이어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전 지사도 지난 5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잔치 한마당’ 현장을 찾았다. 김 전 지사와 조 부원장은 지난 17일 “양산을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추 도시로 키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경남지사 후보인 박완수 현 경남지사가 지난 12일 나 시장과 함께 “양산을 의료·바이오 중심의 첨단 물류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박 지사도 지난 5일 양산에서 열린 ‘어린이날 잔치 한마당’을 찾아 나 시장과 지역을 돌았다.
지역 현안과 관련한 조 부원장과 나 시장의 공약은 엇비슷하다. 두 사람 모두 상북~웅상 간 터널 건설을 약속했다. 양산은 도시 한가운데 천성산(해발 920m)이 있어 생활권이 동서로 단절돼 있는데 터널을 뚫어 이를 잇겠다는 것이다.
물금신도시 한복판에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문제도 풀어야 할 현안이다. 당초 부산에 있는 의대와 공대를 양산캠퍼스로 이전하기로 했으나 부산 주민들의 반발로 의대만 이전한 상태다. 이 때문에 54만㎡ 부지가 20년간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조 부원장은 부산대 공대를 다시 옮겨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부산대 공대가 옮겨오면 양산 지역 산업도 살고 부산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나 시장은 이 부지를 ‘바이오메디컬 R&D(연구개발) 복합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는 “용도지역 등 규제를 완화해 주택과 공원, 연구소 등이 어우러진 단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부지는 앞서 2024년 국토교통부 ‘공간 혁신 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로도 선정됐다.
여론조사 업체 이너텍시스템즈가 뉴스경남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나 시장은 45.7%, 조 부원장은 43.9%였다. 이 조사엔 양산시민 1012명이 참여했다. 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5%,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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