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단일화에 매달릴순 없다”, 김상욱과 ‘양강구도’ 압축 전망
‘통합→진영대결’ 선거전략 수정
6·3 울산시장 선거가 21일 본격 장외전투로 전환되면서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후보 진영의 선거전략이 '범보수 결집전략'으로 눈에 띄게 수정되고 있다.
21일 국민의힘과 김두겸 시장 후보 캠프에 따르면 애초 최대 변수로 꼽혔던 무소속 박맹우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에 공을 들이던 기류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더 이상 단일화에 매달릴 시간이 없다"는 현실론 속에 '보수 결집' 전략으로 급선회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 울산선대위와 김두겸 후보 측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자체 분석한 결과, 남은 선거기간 '보수표 이탈 차단과 전통 지지층 투표율 극대화'에 사실상 승부를 거는 전략으로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전략 수정의 직접적 배경은 전날 발표된 ubc울산방송·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 김상욱 후보 37.3%, 김두겸 후보 35.9%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김종훈 후보는 14.7%, 박맹우 후보는 6.2%로 나타났다.
범민주·진보 단일화를 가정한 3자 구도에서 김상욱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43.7%, 김두겸 후보 38.2%, 박맹우 후보 7.7%로 오차범위 밖에서 보수표 결집 효과가 낮아지는 흐름도 보인다. 김종훈 후보가 선정되면 34.9%, 김두겸 38.3%, 박맹우 9.6%로, 두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가운데 박 후보에게 표가 분산될 수 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과 김 시장 후보 측에선 "박맹우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고 지지층 일부가 김두겸 후보 쪽으로 회귀하는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수층 내부에서 "정권 견제보다 울산 수성" 심리가 강해지면서, 결국 본선은 김두겸 대 김상욱의 양강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울산시당 선대위와 시장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은 최근 내부회의에서 "지금은 단일화 협상보다 보수층 결집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과 함께 "무소속 박맹우 후보에 대해선 절대 비난하지 말고, 끝까지 단일화 끈을 포기하지 말자"는 쪽으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현장 유세에서도 "산업수도 울산을 민주당에 넘길 수 없다" "울산 경제와 산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통합·단일화' 프레임에서 '진영 대결' 프레임으로 선거전략의 중심축이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이 특히 기대를 거는 부분은 울산의 구조적 보수 지형이다. 김 시장 후보 캠프는 지난 2025년 대선 당시 울산 득표 결과를 분석하며 "보수 결집만 이뤄지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당시 울산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계열 보수 진영 득표 합산이 약 56% 수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약 42% 안팎이었다는 것이다. 즉 박맹우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막판에는 '정권 견제' 심리로 김두겸 후보에게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중앙당 선대위도 이날부터 보수 결집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이 6·3 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면서도 "대통령 죄를 없애기 위한 특검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한 발언은 단순한 중앙정치 메시지를 넘어 지방선거 전략과도 연결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즉 이번 선거를 지역 행정평가 차원을 넘어 '범여권 독주 견제'라는 전국적 정치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울산처럼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는 이러한 위기론·결집론이 실제 '투표장 이동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ubc울산방송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3017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100%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은 성·연령·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라 비례할당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5.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울산 전체 ±1.8%p, 남구 ±3.1%p, 중구·동구·북구·울주군 각각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