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 이제는 하드웨어다] 6. 광역도서관 없는 강원…정책 논의서도 소외
내달 중 강원도서관위원회 구성
운영자·대학교수 5명 위촉 예정
춘천시립도서관 사업 운영 한계
강원 통합적 교육 기능 수행 불가
전국서 도서관 평균거리 가장 멀어
“예산 확보 등 도 관심·지원 필요”
춘천 북부공공도서관 설립 나서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이 없는 곳은 강원과 충북뿐이다. 아울러 강원은 전국 지자체 중 ‘광역도서관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다. 지역 대표도서관은 지역의 모든 공공도서관을 지원하는 중심 역할을 하며, 지역의 특성과 색채를 반영한 도서관 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지휘소가 될 수 있다. 강원을 대표하는 지역 대표 도서관이 없기 때문에 광역도서관위원회와 지역 도서관 운영을 책임질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도서관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 책 읽는 공간 넘어 문화 허브 시급

- 광역도서관 위원회 없는 유일한 지자체 ‘강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는 지난 2024년 11월 23일과 지난해 11월 28일 전국 17개 광역도서관위원회를 대상으로 ‘지역협력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제8기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24~2028)’의 실효성 확보와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지난해 열린 간담회에서는 지역문화정책과 도서관의 역할을 연계한 상생적 발전 방향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17개 광역시도 중 강원은 지난해 열린 지역협력 정책 간담회에 참가하지 못한 유일한 지자체였다. 지난 2024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광역도서관위원회가 없는 곳은 강원이 유일했다.
광역도서관위원회는 지역도서관의 균형발전과 지식정보 격차 해소 등을 위해 구성되는 위원회다. 광역 시도의 부단체장(위원장), 광역 대표 도서관장(부위원장), 도서관 관련 전문가 등 15명 이내로 구성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와 대전은 2008년부터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광역대표도서관이 없는 지역은 강원과 충북뿐이며, 충북은 지난 2022년 광역도서관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간담회에 참여해 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광역도서관위원회를 열고 지역 도서관 발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지역위원회 설립은 지역의 재량에 따른다. 정책간담회에 불참하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강원도에 미설치 사항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 개정된 강원도 도서관 및 독서문화 진흥 조례 제7조는 ‘강원도 도서관 위원회’ 설립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위원장이 위원회의 회의를 소집한다는 규정이 이미 정해져있는 조례에도 불구하고 광역도서관위원회 설치는 타지자체보다 늦은 감이 있다. 이에 강원도는 제1기 강원도 광역도서관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나선다. 도서관 운영자 및 관련분야 대학교수 등 5명을 위촉할 예정이며, 광역도서관 위원을 22일부터 공개 모집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역에 광역도서관이 없기에 위원회 설치에 난항을 겪었지만, 도서관 위원회 설립을 추진해 내달 중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립도서관은 2018년 광역대표도서관으로 선정됐으나 광역도서관위원회 미설치로 강원 전체에 대한 담론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립도서관 관계자는 “강원도의 대표도서관이 없기 때문에 춘천시립도서관이 광역대표도서관으로서 운영하고 있다”며 “강원 지역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 대한 협력을 이어가며 18개 시군 30곳에 균형발전을 위한 책 박스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광역대표도서관 왜 필요한가
광역대표도서관은 도서관이 ‘전통적인 도서관’에서 ‘지식기반사회의 새로운 도서관’의 개념으로 진화하면서 단순히 책을 읽고 대출하는 곳이 아닌 종합적인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광역대표도서관은 지역도서관의 허브로서 지역도서관의 질적 서비스 향상을 위한 운영관리 주체로서 기능할 수 있고, 지역의 아카이브 장소이자 체계적인 장서 관리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서관법 제25조는 광역시도는 지역의 도서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립 공공도서관 중에서 광역대표도서관을 지정 또는 설립해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현재까지 대표도서관이 없는 곳은 강원과 충북뿐으로, 사실상 법률 위반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다른 광역시도는 대표도서관을 통해 디지털 리터리시 교육과 지역문화기록 아카이브 등의 지역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현재 강원은 도서관에서 통합적 교육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 광역대표도서관 건립붐 속 소외 자처
광역대표도서관이 없는 지자체(대구, 광주, 경기, 충북, 전북) 등 5곳은 지역 대표 도서관 건립에 나섰지만, 강원은 이조차도 거리를 두며 소외를 자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광주와 전북은 도 대표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대구는 지난해 10월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도서관을 개관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경기 수원에 개관한 ‘경기도서관’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인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충북은 앞서 대표도서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충북아트센터 건축면적 확대 결정으로 부지를 다시 찾고 있다.
강원연구원은 2024년 발표한 ‘강원도 광역대표도서관 건립 필요성 및 추진방향’ 연구보고서를 통해 “전국 광역 17개 시도의 도서관 평균 접근거리를 살펴보면 강원이 8.83㎞로, 전국에서 가장 먼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서관 서비스권역 내 인구비율도 전국에서 경북(34.00%) 다음으로 강원이 36.74%로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고서는 “광역대표도서관은 도내 종합적인 도서관 정책 및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표도서관 건립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 강원대표도서관 건립 및 운영예산의 확보 등 도서관 건립에 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춘천은 상대적으로 문화·교육 기반시설이 부족했던 강북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북부공공도서관 설립에 나선다. 2030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는 북부공공도서관은 우두동 일원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5000㎡ 규모로 들어선다. 춘천 강북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지난달 2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적정’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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