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배신자라던 보수단체장이 “부산 선거혁명” 韓 지지선언 총대
부산 북갑 보선 무소속 한동훈 후보 출정식 동참
“깊은 고민, ‘韓 없이 부산 선거 못이긴다’ 결론”
“어제 일 잊자”…尹 탄핵심판 때 친윤 반탄 동참
“尹 가장 잘못이 韓 불러낸 것, 보수 배신” 주장
헌재 파면·사법 판단후 윤어게인·유튜버 등돌려
韓 화답 “생각 좀 달라도 공공선·애국 동행 가능”
‘배신자 마케팅’은 국힘 몫…박민식 출정식 삭발
“한동훈이 보수 국민들을 배신하고 대통령을 탄핵시켰다”라며 맹비난했던 인사가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후보(전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선언에 동참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야권 일각에서 윤어게인 거리두기와 ‘뉴 한동훈’ 합류 가속화를 점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450여개 중도·보수단체 연합체를 표방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의 이갑산 중앙회장은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한동훈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굉장히 힘이 들었고 용기가 필요했다”며 “저희가 부산을 돌아보고 회의하고 내린 판단이, 선거혁명은 부산 북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갑산 회장은 “이재명 정부는 불법독재로 행정·사법을 다 장악했다. 이번 마지막 지방선거까지 내주면 대한민국은 망한다”며 “(나라를) 어떻게 살릴 건가 우리는 깊은 고민을 했다. 부산시장, 국회의원 많은 사람과 협의했다. 그 천장의 유리벽을 우리 범사련이 뚫기로 결심했다”면서 “저는 한동훈의 힘 없이 부산 선거는 못 이긴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갑산(뒷줄 가운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중앙회장이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한동훈입니다’ 영상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dt/20260522002139935uivj.png)
그러면서 “우리 어제의 일을 잊자. 오늘 승리하고 내일로 향해 가자”며 “지금껏 보수정당 주변부를 지켜온 저희는 월급 받지 않고 자원봉사로 열심히 해왔다. 정치인들은 월급 다 받고 누릴 거 다 누리면서 한다. 시민운동은 자기 몸 바쳐 애국한다. 그런 단체가 한동훈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67개 단체가 소속된 부산범사련 지지성명 낭독도 이어졌다.
‘어제의 일’은 2024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부터 탄핵심판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범사련은 친윤(親윤석열)·탄핵반대파에 서 있었다. 일례로 이갑산 회장은 지난해 2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와 조배숙·김상훈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권성동·권영세·김기현 의원 등 친윤 핵심 중진들이 동참한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여했었다.
이때 대통령 탄핵심판 중인 헌법재판소를 좌편향으로 규정, 찬탄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회장은 “대통령께서 가장 잘못한 것 중 하나가 인사다. 그중 제일 잘못한 게 한동훈을 정치권에 불러낸 거다. 한동훈 대표가 보수 국민들을 배신하고 대통령을 탄핵시켰다. 그 자가 (당대표 사퇴후 복귀해) 다시 정치를 하겠다는 걸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10일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흘 전 윤 전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석방된 것을 환영하는 단체 성명도 발표했다. 범사련은 “이번 석방은 법치주의의 작은 승리로 현재 한국은 제대로 된 법치주의가 작동하고 있지 않아 국가의 위기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무리한 정치적 탄핵 시도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했었다.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dt/20260522002140205twif.jpg)
그러나 윤 전 대통령 파면과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패배를 거친 뒤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계엄 1년’을 하루 앞뒀던 지난해 12월 2일 범사련은 성명을 내 “지난해 발생한 12·3 비상계엄은 윤 전 대통령의 무모한 폭주였다”며 “보수진영에서 여전히 헌재 결정을 부정하고 음모론에 동조하며 책임을 방기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 관철 등을 놓고 “한동훈은 이적행위를 했다”고 규정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26일 범사련은 법치주의에 입각해 윤 전 대통령의 내란수괴 혐의 무기징역 1심 판결을 수용하는 성명을 발표해 “환골탈태 없이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촉구했다. “정당의 주인은 유튜버가 아니라 국민이다”며 ‘윤어게인’ 강성유튜버들과 거리두기도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지지선언에 화답하며 “이갑산 회장님은 제가 계엄을 막고, 그 다음 탄핵하는 과정에서 ‘그래도 그래도 다른 길이 있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저와 논쟁도 했던 분이다”며 “저는 모두가 저를 좋아하는 분만 같이 가자고 말씀드리지 않는다. 보수를 재건해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 다 모여야 한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폭주를 박살낼 가장 적합한 사람이고 그만한 배짱이 있고 목숨 걸고 여기 왔다”고 피력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설령 생각이 좀 달라도 애국심과 공공선을 향한 의지로 함께 갈 수 있고 그럴 때 우리는 정말 강해진다”며 “범사련과 이 회장님 용기와 애국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부연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부산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어머니의 도움으로 삭발한 뒤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박 후보는 삭발하며 “배신자 한동훈과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dt/20260522002140449xlrc.jpg)
한편 같은 날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쌈지공원에서 출정식을 열면서 “이번 싸움은 오만한 한동훈의 배신의 정치를 끝장내고 위선으로 가득 찬 민주당 하정우와 이재명 정부를 꺾기 위한 사투”라고 한 후보를 가장 먼저 겨냥했다. 그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거부하고, 90대 노모의 손으로 삭발하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는 출정식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분(박민식 후보)은 그냥 제 발목을 잡아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게 목표”라며 “자신이 당선이 안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와 장동혁 대표는 하정우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동훈을 막아야겠다는 입장이 분명한 것 같다. 그게 보수인가”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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