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漢字로 보는 중국] [20] 상대에 따라 키가 달라지는 시진핑

자유자재(自由自在)라는 말을 곧잘 쓴다. 스스로(自) 결정하는(由) 일을 ‘자유’라고 한다면 그 뒤의 ‘자재’는 어떤 구성일까. 역시 어떤 상황이든 제가(自) 마음대로 처하는(在) 일이다. 앞으로 나아가든, 뒤로 물러서든 처신에 아무런 구애가 없는 경우다. 그 단어가 들어간 ‘관자재(觀自在)’라는 이름의 보살(菩薩)이 있다. 세상 모든 소리를 살핀다는 관세음(觀世音) 보살의 다른 이름이다. 보는 행위[觀]에 어떤 걸림도 없어 세상 모든 일을 살핀다는 보살이다.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신축(伸縮)의 경우에서 이런 ‘자재’의 경지를 보인 인물이 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초빙해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강대국 외교를 연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다. 그의 키는 국가 보안 사항인 때문인지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18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190㎝다. 둘이 나란히 서면 차이가 제법 두드러진다.

그러나 과거에 둘이 만났던 장면과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사진은 차이를 보인다. 시진핑의 키가 두드러지게 커져 트럼프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에 앞서 시진핑이 접견한 대만 국민당의 여성 주석(主席)은 키가 178㎝였다. 당시 사진에서 시진핑은 그와 거의 같은 키로 등장한다. 이런 까닭에 해외 일부 중국어 매체들은 상대에 따라 키가 달라지는 시진핑의 변모를 ‘신축자재’로 표현한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자유’와 ‘자재’를 맘껏 누리는 중국의 권력자가 시진핑이다. 이번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서 그는 자신의 키를 구두 뒷굽으로 늘려 미국에 꿇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으리라 보인다. 그러나 높인 뒷굽으로 그가 감추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드러눕는 젊음, 거대한 부채, 내릴 줄 모르는 실업률, 곪아드는 민생의 그림자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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