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漢字로 보는 중국] [20] 상대에 따라 키가 달라지는 시진핑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2026. 5. 21. 23: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박상훈

자유자재(自由自在)라는 말을 곧잘 쓴다. 스스로(自) 결정하는(由) 일을 ‘자유’라고 한다면 그 뒤의 ‘자재’는 어떤 구성일까. 역시 어떤 상황이든 제가(自) 마음대로 처하는(在) 일이다. 앞으로 나아가든, 뒤로 물러서든 처신에 아무런 구애가 없는 경우다. 그 단어가 들어간 ‘관자재(觀自在)’라는 이름의 보살(菩薩)이 있다. 세상 모든 소리를 살핀다는 관세음(觀世音) 보살의 다른 이름이다. 보는 행위[觀]에 어떤 걸림도 없어 세상 모든 일을 살핀다는 보살이다.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신축(伸縮)의 경우에서 이런 ‘자재’의 경지를 보인 인물이 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초빙해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강대국 외교를 연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다. 그의 키는 국가 보안 사항인 때문인지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18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190㎝다. 둘이 나란히 서면 차이가 제법 두드러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그러나 과거에 둘이 만났던 장면과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사진은 차이를 보인다. 시진핑의 키가 두드러지게 커져 트럼프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에 앞서 시진핑이 접견한 대만 국민당의 여성 주석(主席)은 키가 178㎝였다. 당시 사진에서 시진핑은 그와 거의 같은 키로 등장한다. 이런 까닭에 해외 일부 중국어 매체들은 상대에 따라 키가 달라지는 시진핑의 변모를 ‘신축자재’로 표현한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자유’와 ‘자재’를 맘껏 누리는 중국의 권력자가 시진핑이다. 이번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서 그는 자신의 키를 구두 뒷굽으로 늘려 미국에 꿇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으리라 보인다. 그러나 높인 뒷굽으로 그가 감추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드러눕는 젊음, 거대한 부채, 내릴 줄 모르는 실업률, 곪아드는 민생의 그림자는 아닐까.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