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 격돌 제주도지사 후보…현안마다 ‘공방’ 치열
6월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강하게 맞붙었다.
AI 데이터센터 제주 유치와 도민소득 10만 달러 등 후보들은 상대방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면서 사회자 중재에도 발언을 계속 이어가며 신경전을 펼쳤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5사 초청 토론회에 나선 6.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들. 왼쪽부터 국민의힘 문성유,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제주의소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1/551757-p7t5OYl/20260521221207822cpwa.jpg)
위성곤, 문성유 후보 2명이 참석해 출마의 변과 공통질문, 주도권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직전 선거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 득표한 정당에 속하지 않는 무소속 양윤녕 후보의 경우,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평균 지지율이 5%를 밑돌면서 토론회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 "어떻게?" vs "무엇을?"
이날 두 후보는 사회자 중재에도 발언을 계속 이어가면서 상대방의 말을 끊는 등 다소 신경질 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상대 후보에게 답변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는 일이 잦아지면서 사회자가 "제가 도민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점을 명시해달라"고 강조한 뒤에야 발언 시간 등 토론 규칙을 지키기 시작했을 정도다.
주로 문성유 후보는 상대방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공격하고, 위성곤 후보가 공약조차 내세우지 않는 것은 준비 부족이라고 반격하는 구도가 그러졌다.
문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이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요 공약의 철학이 상반된다", "거창한 구호 나열" 등의 발언으로 위 후보의 공약 실천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 국가 AI 데이터센터 제주 유치 현실성 격돌
첫 주도권을 잡은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는 위성곤 후보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제주 유치 공약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365일, 24시간 내내 전력이 공급돼야 한다. 제주 재생에너지만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도민들이 사용하는 기존 전력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출력제한과 계통 불안 등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보나 계통 안정화 등이 우선돼야 하는데, AI 데이터센터를 제주에 유치할 수 있나. 또 장비 냉각을 위해 공급해야 하는 물양도 엄청나다. 고갈 우려가 있는 제주의 지하수를 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AI시대에 데이터센터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다. 누가 갖고 있느냐에 따라 AI 시대의 지역 성패가 엇갈릴 정도"라며 "수도권에 몰려있는 데이터센터를 제주로 가져오겠다는 취지며, AI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지역에 연구개발자 등이 모이게 돼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 도민 1인당 소득 10만달러 시대?
뒤 이어 주도권을 잡은 위 후보는 문 후보의 '도민 10만달러 시대'를 언급하면서 "세부 계획조차 없느냐"고 반격했다.
위 후보는 "도대체 도민 소득 10만 달러는 어떻게 달성할 것이냐"고 묻자, 문 후보는 "10만 달러는 제주경제 체질 개선 단기, 중기, 장기적 계획을 세우기 위한 '비전'"이라고 답했다.
위 후보는 "비전이 있다면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니냐. 쉬운 약속으로 도민을 현혹하면 안된다. '제주 경제 운명을 바꾸는 실행의 약속'이라고 말한 사람이 문 후보"라며 비전 실천을 위한 세부적인 고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후보가 '정책은 숫자가 아니라 설계와 책임'이라고 발언하지 않았느냐. 그럼에도 문 후보는 10만 달러 달성 부분에 대한 설계와 책임이 없다.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면 문 후보가 말한 것처럼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비전이라는 점을 다시 설명한다. 위 후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입이 아파도 다시 설명하겠다. 정책 목표 설정과 운영을 위해서는 단기, 중기, 장기 목표가 있다. 해당 목표는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식정류장, 문성유 "재검증" - 위성곤 "폐지"
공통 현안 질문인 '섬식정류장'에 대해서도 상반된 의견을 내비쳤다.
위 후보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 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통 혼잡에 안전 위험 등으로 도민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어 폐지가 맞다고 생각한다. 각 지역을 간선버스로 잇고, 마을버스로 연결하겠다. 또 읍면지역을 책임택시 제도 등으로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섬식정류장 정책을 폐기하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국비까지 반납해야 돼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교통약자의 이동권 침해는 물론 운수 종사자들도 사고 위험을 겪고 있다. 추가 공사를 중단해 재검증하겠다. 투입된 예산이 매몰되지 않도록 안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도민들을 만족시키겠다"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 재설계를 언급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위 후보는 "지금 제주는 민생과 미래의 위기가 겹쳐 있다. 과거 방식으로는 이겨낼 수 없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민 결집이 필요하다.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AI 데이터센터 유치, 제주국제과학기술원 유치 등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도지사에 당선되면 민생 해결을 위해 즉시 30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당장 어려운 농어민과 소상공인 등을 보듬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 소규모 공사도 발주해 건설업계 종사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히 누가 도지사에 당선되느냐가 아니다.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 제주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웃고, 청년들이 돌아오고, 관광과 미래산업이 성장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정치보다는 정책 실현을 통한 성과로 평가받겠다. 갈등과 편가르기가 아니라 제주경제를 살리고, 제주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도지사가 되겠다. 제주경제를 다시 뛰게 만들 것이며, 도민들과 함께 반드시 해내겠다"며 표심을 파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