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스트로 전 대통령 기소…쿠바 반발
【앵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혁명의 주역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전격 기소했습니다.
미국의 쿠바에 대한 강경 정책을 굳히게 했던 30년 전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 혐의인데요.
쿠바 정부와 시민들은 정치적 의도가 담긴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친구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이끈 주역이자 막후 실세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
미국 법무부가 올해 95살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살인과 항공기 파괴 혐의 등으로 전격 기소했습니다.
1996년 쿠바인 망명을 돕던 미국 단체 경비행기 2대를 쿠바 공군이 미사일로 격추해 4명을 숨지게 한 사건입니다.
당시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국방장관으로, 미사일 공격을 지시했다고 미국 법무부는 밝혔습니다.
[토드 블랜치 / 미국 법무장관 직무대행 : 카스트로와 공범 5명은 민간 항공기를 미사일 공격해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을 공모한 혐의입니다.]
쿠바의 정권 교체를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카스트로 기소에 대해 "쿠바를 해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쿠바의 체제 변화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쿠바는 오랜 기간 많은 문제를 야기해 왔으며, 이번 사건 역시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쿠바 독립기념일에 맞춘 이번 기소에 쿠바 정부는 정치적 술책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당시 항공기들이 쿠바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했고, 여러 차례 경고를 무시했다며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고강도 제재가 오히려 쿠바 내부의 반미 결속력을 키웠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쿠바시민들도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데브레제이 바라라스 / 쿠바 주민 : 지금은 쿠바 정권이 바뀌었는데, 굳이 그런 방식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이번 기소를 계기로 쿠바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쿠바 출신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스페인어로 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쿠바"를 선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새로운 쿠바 사이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니미츠 항공모함 전단을 쿠바 인근 카리브해에 배치했다고 밝혀 군사적 긴장감도 높였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