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부터 남달랐던 ‘중앙대의 원팀 에너지’…서지우 “선수들과 수비부터 하자고 했다”

신촌/정다윤 2026. 5. 2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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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촌/정다윤 기자] 중앙대 3학년 서지우(200cm, C)가 역전승의 불씨를 당겼다.

중앙대 서지우는 21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중앙대의 84-7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중앙대는 시즌 9승 1패(2위)를 기록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중앙대는 1쿼터부터 연세대의 공세에 밀리며 한때 14점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벤치에서 출발한 서지우가 2쿼터부터 코트에 들어서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지우는 1대1 돌파와 포스트 플레이로 득점을 쌓았고 외곽에서도 한 방을 터뜨리며 추격의 문을 열었다. 2쿼터에만 9점을 몰아친 그의 득점은 중앙대가 다시 경기에 발을 붙이는 디딤돌이 됐다.

경기 후 서지우는 “일본으로 대표팀을 갔다 와서 팀 훈련을 하루 했다. 바로 경기를 뛴 거라 힘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해줬고, (유)형우 형이 리바운드를 13개를 잡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중앙대의 반격은 수비에서 시작됐다. 1쿼터에만 30점을 내줬던 중앙대는 3쿼터 연세대를 8점으로 묶었다. 흐름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공격이 불을 붙이기 전 수비가 먼저 판을 정리했다.

서지우는 “초반에 수비가 안 됐다. 1쿼터부터 30점을 허용했다. 나도 들어가서 턴오버를 연달아 했다. 그래서 계속 점수를 주는 과정에서 ‘수비부터 하자’고 했다. 수비부터 하면 다시 따라잡을 수 있다고 얘기를 나눴다. 수비해서 속공으로 밀고 나가면 연세대가 못 따라온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다 같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승리에도 과제는 남았다. 윤호영 감독은 경기 전 중앙대가 원정 분위기에 적응하는 부분을 짚었다. 홈에서는 익숙한 응원과 체육관의 울림이 힘이 되지만 원정에서는 상대의 분위기까지 이겨내야 한다. 이날 승리는 값졌지만 중앙대가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초반 흔들림을 줄여야 한다.
서지우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다. 홈에서는 시작이 좋지만 원정에서는 시작이 좋지 않다. 더 개선해야 될 것 같다. 우리 체육관에서 우리가 토킹하면 ‘와~’ 하면서 울린다. 원정에서는 상대 팀 팬들이 더 많다. 물론 우리 팬들도 많지만 그런 것 하나에 긴장을 한 것 같다. 원정에서 이겼지만 앞으로도 원정 경기에서 모두가 긴장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 전 웜업에서는 중앙대의 팀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선수들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연달아 덩크를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에는 원건이 뛰어오르는 순간 선수단이 함께 모여 점프하며 하나의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팀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장면이었다.

이번 시즌 9승 1패를 달리는 중앙대의 힘도 이런 결속에서 나온다. 코트 밖에서 만든 에너지는 코트 안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서지우는 “사실 오늘(21일)따라 애들 점프력이 좋았던 것 같다(웃음). 다들 컨디션이 좋았다. (원)건이가 점프력이 좋다. 이전까지 뜻 모르게 하다가 건이가 마지막에 뜨면 우리도 같이 올려주는 느낌으로 하나의 과정이 됐다. 올해부터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지우 개인에게도 변화는 있다. 인사이드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지만 최근에는 3점슛 시도도 늘리고 있다. 1학년 때 1개에 그쳤던 3점슛 시도는 2학년 때 11개로 늘었고 올해는 10경기 만에 14개를 던졌다. 골밑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반경을 넓히는 중이다.

서지우는 “슛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슛을 던지고 있다. 프로에 가서도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지우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대학 대표팀 소속으로 이상백배를 치르고 돌아왔다. 교체로 나섰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제 몫을 하며 한국의 6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대표팀 경험은 또 다른 동력이 됐다. 같은 3학년인 고찬유와 구민교(성균관대)가 대표팀에서도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봤다.

대표팀은 어떤 경험이었는지 묻자 서지우는 “이상백배를 나가면서 앞에서 (고)찬유도 잘해주고 (구)민교도 잘해주는 걸 봤다. 어떻게 보면 나랑 같은 학년이다. 그런 걸 보고 많이 느꼈던 경험이다. 앞으로 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찬유랑 같이 발전해 가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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