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조 “5·18 모독한 스타벅스 규탄”··· 배달 거부 행동 시작

김태훈 기자 2026. 5. 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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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펼친 ‘탱크데이’ 이벤트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앞을 지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배달 노동자들이 ‘탱크데이’ 이벤트로 논란이 불거진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해 배달 거부와 불매 행동에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5·18 광주민중항쟁을 모독한 스타벅스를 규탄하며 불매·배달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배달플랫폼노조는 성명에서 스타벅스를 향해 “계엄군의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워 광주시민을 살육했던 그날의 기억을, 커피 한 잔 팔아먹는 마케팅 도구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니다. 역사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 및 배달 거부 행동을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가 매일 배달하는 커피 한 잔에 이런 역사 모독이 묻어 있다면, 그 배달을 거부하는 것은 노동자로서의 권리이자 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며 “가지 않는다. 사지 않는다. 배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판촉 이벤트를 알리는 홍보자료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시작한 이벤트에서 이 문구들을 사용한 탓에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벌어진 군부독재 정권의 무력진압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등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 해임을 통보하는 한편 대국민 사과문을 내며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폭력 범죄를 미화하거나 그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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