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의 마녀군주' 니이카와 소헤이 PD "제2의 인생 건 첫 작품"

김형근 2026. 5.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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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의 마녀군주' 니이카와 소헤이 PD가 '플레이엑스포' 행사장을 찾았다.
슈퍼니치가 기획하고 젬드롭스가 개발, 브로콜리가 퍼블리싱을 담당하며 국내에서는 대원미디어를 통해 정식 출시된 신작 게임 '이세계의 마녀군주'는 니이카와 소헤이 프로듀서에게 여러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26년간 몸담았던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를 떠난 뒤 설립한 슈퍼니치의 첫 게임이자, '제2의 인생'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국제 게임 전시회 '2026 플레이엑스포'를 위해 내한한 니이카와 프로듀서는 "'이세계의 마녀군주'는 제2의 인생과 함께하는 게임인 만큼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1년 정도는 글로벌 시장 판매와 프로모션에 꾸준히 힘을 쏟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49세에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를 떠난 이유에 대해 "게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40대 이후부터는 경영과 인재 육성에 집중하게 되면서 점점 현장과 멀어졌고, 젊은 개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기뻤지만 정작 자신이 게임을 만들지 못하게 되면서 공허함도 커졌다"는 것이다.

이어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업계에 들어왔는데 점점 현장에서 멀어지게 됐고 즐거움이 사라졌다"라고 돌아본 뒤 "49세가 됐을 때 남은 인생을 생각했고, 다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만들며 살아가고 싶다고 결심해 회사를 떠나게 됐다"라고 밝혔다.

퇴사 직후 그는 곧바로 소설 집필을 시작해 '이세계의 마녀군주'의 원작 소설을 선보였다. 1년 뒤에는 만화 연재가 시작됐고, 다시 1년 뒤 게임 개발로 이어졌다. 그는 "50세부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만큼 최소 75세까지는 현역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싶다"며 "'이세계의 마녀군주'는 그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세계의 마녀군주'의 장르는 '스시 레인 뮤지컬 액션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니이카와 프로듀서는 "처음 들으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직접 플레이하면 왜 그런 장르명인지 바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시스템인 '스시 레인'은 회전초밥 레인처럼 아이템이 순환하며 등장하는 구조로, 이용자는 돌아가는 아이템을 획득해 능력을 강화하거나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머신건 같은 각종 장치 아이템도 등장하며, 맵마다 다른 기믹과 스테이지별 클리어 조건을 넣어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도 줄였다.

이 시스템은 원작인 소설과 만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그는 "원작과 차별화된 게임만의 재미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 역시 독특했다. "젬드롭스는 기획서를 만들지 않는 회사인데, 그쪽에서 보여준 여러 프로토타입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 것을 발전시켜 지금의 '스시 레인' 시스템이 됐다"라고 밝혔다.

튜토리얼에서 '스시 레인' 시스템을 일부러 늦게 드러낸 이유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모든 시스템을 보여주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기본 액션부터 익힌 뒤 점차 시스템을 확장하도록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이 새로운 출발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게임 콘텐츠 가운데서는 뮤지컬 요소가 핵심 축을 담당한다. 주요 장면에서는 캐릭터들이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니이카와 프로듀서는 이러한 연출과 관련해 "디즈니 영화 같은 연출을 목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게임과의 인연도 깊다. 니이카와 프로듀서는 과거 제작했던 뮤지컬 RPG '마알왕국의 인형공주'를 언급하며 "당시 함께 작업했던 인물이 현재 젬드롭스 대표인 키타오 유이치로 씨로, 28년 만에 다시 함께 뮤지컬 게임을 만들게 돼 감회가 깊다"라고 말했다.

또한 BGM만 127곡, 오페라곡도 14곡에 달할 만큼 사운드 구성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이 정도 볼륨과 화려함을 가진 음악 구성은 흔치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이 역시 젬드롭스 사운드팀 덕분에 가능했다"라고 공을 돌렸다.

작품의 핵심 소재인 '악역 영애' 장르에 대해서는 "기존 작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니이카와 프로듀서는 "대부분의 악역 영애물은 주인공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꼭 반성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 결과 탄생한 캐릭터가 주인공 에트랑쥬였음을 밝혔다.

이어 "에트랑쥬는 처형당해 지옥에 떨어진 뒤에도 끝까지 반성하지 않고 지옥을 재패해 나간다"며 "그 점이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이용자들이 에트랑쥬의 행동에 통쾌함과 공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응을 보며 캐릭터를 잘 만들었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캐릭터 디자인을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시리즈' 캐릭터 원안 및 디자인을 담당한 오츠카 신이치로에게 맡긴 것과 관련해 니이카와 프로듀서는 "악역영애 장르는 여성향 콘텐츠에서 출발한 만큼 여성 이용자들에게도 어필할 필요가 있었다"며 "남녀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인물로 오츠카 씨를 떠올렸다"라고 밝혔다.

또 "오츠카 씨께 소설판을 드렸는데 다 읽어보신 뒤 '재미있다'라고 평가해주시면서 참여를 결정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니치에 대해서는 "게임뿐 아니라 소설, 보드게임, 단편 호러 영화, 음악 프로듀싱까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에 도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올해 단편 호러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츠네 미쿠 매지컬 미라이 이벤트에 선보인 미니앨범 프로듀싱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다른 회사들이 하지 않는 도전에 계속 나서는 것이 슈퍼니치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방문이 잦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이벤트 참가보다 개발 파트너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라고 밝히며 한국 개발사와의 협업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이번 방한에서도 많은 수확이 있었고,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한국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첨언했다.

이러한 선택을 한 계기에 대해서는 "최근 한국 개발사들도 콘솔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함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후속작을 위해 한국 팬들의 사랑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니이카와 프로듀서는 현재 드리컴과 함께 '데몬즈 나이트 피버'를 개발 중이다. 그는 소설과 음악, 그리고 게임을 넘나드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세계의 마녀군주'가 글로벌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후속작 제작 가능성도 열려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엔터테인먼트로 세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 사람들이 서로의 엔터테인먼트를 사랑하게 된다면 세상도 조금 더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팬들에게 "제2의 인생 첫 게임인 만큼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체험판도 공개 중이니 즐겨주시고 관심이 간다면 제품판도 꼭 플레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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