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군서 끝내주는 사나이로… 키움 김웅빈 11년 설움 날렸다

송용준 2026. 5. 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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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 ‘진기록’
동일한 투수 상대… KBO 역대 최초
울산공고를 졸업한 김웅빈(30·사진)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7순위로 SK(현 SSG)에 지명된 기대주였다. 프로 2년 차인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할 만큼 퓨처스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문제는 2군에서는 매서운 방망이였지만 1군 무대에서는 활약이 미미했다는 점이다. 2021년 97경기에 나서며 약간의 존재감을 보였을 뿐 지난해에는 1군 경기에서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된 2026시즌 김웅빈은 절실했다. 더 이상 ‘2군 여포’에 머물 수는 없는 나이였다. 그 아쉬움을 토해내듯 김웅빈이 지난 19일과 20일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연이틀 끝내기 안타라는 진기록을 작성하며 키움 반등의 기폭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에는 6-6으로 팽팽하던 9회 말 상대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고, 20일 경기에서도 5-5로 맞선 9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역시 조병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무엇보다 한 선수가 두 경기 연속 끝내기 결승타를 친 건 김웅빈이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일 만큼 드문 기록이다. 앞서 2016년 문규현(롯데), 2018년 박한이(삼성), 2020년 주효상(키움), 2025년 오태곤(SSG) 등이 기록한 바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이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03년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한 이틀 연속 끝내기를 기록한 것까지 더해도 김웅빈이 역대 여섯 번째다.

김웅빈의 기록이 더욱 값진 것은 KBO 역대 최초로 같은 투수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쳤기 때문이다. 김웅빈은 이틀 연속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하나로 꼽히는 조병현을 희생양으로 선택했다.

지난 19일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김웅빈은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잊고 다음 경기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오히려 자신을 다잡고 있다. 이런 김웅빈의 모습은 하위권에 처져 있는 키움 선수들에게 반등할 수 있다는 의욕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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