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무관 애스턴 빌라, 유로파리그 정복
유럽 클럽대항전서 44년 만에 정상
에메리 감독, 5번째 최다 우승 기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30년 무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애스턴 빌라는 2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UEL 결승에서 프라이부르크(독일)를 3-0으로 완파하고 이 대회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애스턴 빌라는 2019년까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 머물렀지만, 2022년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데 이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정상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 유럽 강호 반열에 올라섰다. 다음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이날 경기는 전반 중반까지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애스턴 빌라가 세트피스와 빠른 전환, 그리고 결정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반 41분 유리 틸레망스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다. 여기에 전반 추가시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더해지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13분에는 부엔디아의 크로스를 모건 로저스가 몸을 날려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메리 감독이 유독 유로파리그에 강한 이유는 토너먼트 운영 능력에 있다. 상대에 따라 전술 색채를 유연하게 바꾸고,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팀을 상대로는 촘촘한 수비와 빠른 전환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며, 단판 승부와 원정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운영 능력을 보여 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에메리 감독은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며 “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서는 윌리엄 영국 왕세자가 경기를 직접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애스턴 빌라의 우승이 확정되자 그는 지인들과 포옹하며 환호를 나누는 등 기쁨을 함께했다. 축구 팬으로 잘 알려진 윌리엄 왕세자는 학창 시절부터 애스턴 빌라를 응원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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