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은 넘는다"…반등 시작한 코스피, 어디까지 갈까

강경주 2026. 5.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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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코스피 눈높이 상향 조정 러시
노무라증권, 1만1000…59만전자·400만닉스 전망치 제시
현대차증권, 1만2000 전망치 제시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21일 대장주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 개선안 합의, 미 국채금리 진정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투자자의 관심은 단기 조정을 거친 코스피가 올해 어디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앞서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코스피 전망치를 최대 1만1000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 같은 기대를 한층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8000에서 1만~1만1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현대차증권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9750으로 제시하면서 강세장일 경우 최대 1만2000을 내다봤으나 외국계 증권사가 기본 목표치 범위를 1만1000까지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과거 경기민감형 제조업 시장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프라 시대의 핵심 시장으로 평가한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사이클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장기공급계약(LTA)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경기민감주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주로 진단했다.

사진=노무라증권


이 증권사는 코스피 지수 목표치 상향 배경으로 기업 실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주도 사이클을 꼽았다. 노무라증권은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슈퍼사이클에 있는 데다 이는 올해와 내년 코스피 실적 성장과 ROE를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며 "메모리·HBM, 전력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자력을 포함한 인공지능(AI) 인프라 부문이 향후 5년간 지속 가능한 ROE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목표 ROE 공시 의무화, 비핵심 자산 보유 억제를 위한 규제 조치, 상장 요건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도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상장 기업이 자본 효율성 제고, 주주 환원 확대, 최적의 레버리지 활용으로 선회하면서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P/E)과 주가의 주당 장부가액 비율(P/BV) 멀티플(배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방위산업과 자동차를 꼽았다. 보고서는 방산 분야가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 국방 수요로부터 수혜가 기대된다고 봤다. 자동차는 피지컬 AI 및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관찰대상국 편입이 추가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려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두 회사를 전통적인 경기 민감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PC·스마트폰 수요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움직였다면 이제는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 자체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PER이 20배 안팎인 TSMC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연산 속도를 높이는 메모리 공간인 'KV(Key Value) 캐시' 수요가 향후 5년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모리 공급 증가 속도는 연평균 약 3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메모리 계약이 경기 침체 시 취소되는 사례가 많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3~5년 장기공급계약(LTA) 형태가 확대되고 있으며, 선급금 및 설비투자 비용 분담 조건까지 포함돼 계약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26년 307조원에서 2028년 511조원으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81조원에서 480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로 거래를 마쳤다. 606.64포인트는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삼성전자는 임금협상 노사 극적 합의로 파업 우려가 해소되면서 이날 8.51% 뛴 29만95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프리마켓에선 '30만전자'를 터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11%대 급등하면서 '190만닉스'로 올라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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