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8분부터 몰아친 연속골…현풍고 역전 드라마

김태훈 기자 2026. 5. 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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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배 전국 고교 축구 폐막
21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풍고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전반전 대건고와 1-1로 팽팽
- 후반 들어 2-1로 끌려갔지만
- 박민욱·장지훈 득점으로 우승

그야말로 완벽한 역전극이었다. 투지와 의지를 앞세운 대구 현풍고(대구FC U18)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장 역전 골’로 대건고(인천유나이티드 U18)를 꺾고 축구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1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고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현풍고가 대건고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내내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결승에 오른 만큼 마지막 승부도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현풍고는 조별리그(B조)에서 3승을 거둬 14강에 오른 뒤, 부전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이후 8강에서 서울이랜드FC U18을 5-0으로 완파했고, 준결승에서 전주영생고(전북 현대 U18)를 3-1로 꺾으며 결승전에 올랐다.

대건고는 조별리그(E조)에서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한 뒤, 14강에서 포철고(경북포항스틸러스 U18)를 상대로 ‘에이스’ 찰릭 아르카디로마노비치의 멀티 골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이후 8강에서 개성고를 2-1로 꺾었고, 준결승에서 지난해 대회 준우승 팀 매탄고를 상대로 아르카디가 또 한 번 멀티 골을 터뜨리며 3-1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초반 흐름은 대건고가 잡았다. 대건고는 선수들 사이 간격을 좁힌 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좀처럼 공을 뺏기지 않으며 촘촘한 수비망을 형성했다. 이에 맞선 현풍고는 수비수나 골키퍼가 전방으로 긴 패스를 한 번에 연결하는 선 굵은 축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를 주도하던 대건고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7분 아르카디가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친 뒤 침착하게 결승전 첫 골을 기록했다. 첫 득점 이후에도 대건고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대건고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현풍고 진영에서 계속 공을 빼앗으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수세에 몰리던 현풍고는 한 번의 기회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29분 대건고 골문 앞에서 헤딩 경합을 벌이던 상황에서 높게 뜬 공을 현풍고 김은수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동점 골을 터뜨린 것. 이후 양 팀은 추가 골을 노렸지만 득점 없이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은 한층 더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두 팀은 쉴 새 없이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팽팽한 균형을 깬 선수는 대건고의 해결사 아르카디였다. 후반 17분 대건고 임예찬이 2명의 수비수를 제친 뒤 전방의 아르카디에게 패스했고, 아르카디가 가볍게 골문으로 공을 넣으며 2-1로 다시 앞섰다.

끌려가던 현풍고는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측면을 파고들었고 연이어 대건고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후반 38분 대건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박민욱이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차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골 이후 현풍고의 기세는 더 거세졌다. 경기 막판 대건고의 수비진이 흔들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경기가 연장전으로 향하는 듯하던 순간, 현풍고 이원석이 올린 코너킥을 장지훈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렸다. 곧이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현풍고 선수들은 운동장 위로 뛰어나가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경기 막바지에 우승을 놓친 대건고 선수들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협회장배 고교 축구대회 전적
결승전(5월 21일) 현풍고 3-2 대건고
준결승전 (5월 19일) 현풍고 3-1 전주영생고대건고 3-1 매탄고
◇ 협회장배 고교 축구대회 수상자
최우수선수상 이원석(현풍고)
우수선수상 조해성(대건고)
득점상 찰릭 아르카디로마노비치(대건고·8골)
골키퍼상 박도훈(현풍고)
수비상 장지훈(현풍고)
베스트영플레이어상 조범균(현풍고)
공격상 박민욱(현풍고)
최우수지도자상 안재곤 조원광(현풍고)
페어플레이팀상 매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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