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불매 여론 속 창원에도 번진 ‘찜찜한 소비’
시민들 “찜찜” “재발 방지책 필요”
민주단체 “일상 소비도 책임 묻는 방식”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이후 불매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창원지역에서도 시민들 사이에 '찜찜한 소비'라는 불편함이 번지고 있다.
21일 오전 찾은 스타벅스 창원 상남동 한 매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장 밖에서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출입문 앞에서 대화를 나눴고, 안쪽 주문대 앞에도 음료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었다. 매장 한편에는 텀블러와 머그잔 등 상품이 놓여 있었다. 이날 매장 안 분위기만 놓고 보면 논란 이후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같은 날 찾은 마산지역 지점도 사정은 비슷했다. 매장 안에는 노트북을 펴거나 휴대전화를 보는 시민들이 앉아 있다. 2층 좌석 곳곳에 빈자리가 있었지만, 음료를 마시거나 공부를 하는 손님도 꾸준히 보였다. 출입문 안쪽 게시판에는 스타벅스코리아 명의 사과문이 붙어 있다.
성산구 사파동 스타벅스 매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손님이 줄었다는 체감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매장을 찾는 시민들 마음까지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시민들은 스타벅스 이용을 두고 "실망했다", "오기 찜찜했다", "다른 장소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백다솜(24·창원 성산구) 씨는 "기업이 정말 안일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표현 선정 과정을 공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생활권과 이용 편의 때문에 매장을 찾은 시민도 있었다.
강동훈(34·창원 마산회원구) 씨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실망했다"며 "오고 싶지 않지만 집 근처에서 오전에 여는 카페가 여기밖에 없어서 왔다"고 토로했다.
또 인근에서 만난 ㄱ(20·창원 마산회원구) 씨도 "표현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공부하거나 시간을 보낼 만한 카페가 마땅치 않아 결국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은 이번 논란을 가볍게 넘기거나 외면하지 않으려는 시민사회의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 역사는 특정 지역이나 단체만 기억할 문제가 아니다"며 "시민들이 일상 속 소비를 통해 기업의 태도와 역사 인식에 책임을 묻는 것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기로 기업이 민주주의 역사와 시민 희생을 어떻게 대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