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밀착에 ‘대만카드’ 꺼낸 트럼프… 쿠바 카스트로 기소도
트럼프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
대만 “라이칭더, 기꺼이 응할 것”
47년 금기… 통화 땐 中 반발 예상
美, 1996년 항공기 격추 들춰내
95세 ‘혁명영웅’에 범죄자 낙인
쿠바 대통령 “정치적 행위” 비난

트럼프 행정부는 미 의회가 지난 1월 대만에 대한 140억달러(약 21조원) 규모 무기 패키지 판매를 사전 승인했음에도 계약 체결을 보류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무기를 팔 수도, 안 팔 수도 있다”며 대중국 협상 카드로 흔들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무기 판매는 중국에 매우 민감한 문제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중국 대만 지역과 공식 왕래하는 것과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기 전까지 중국이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의 방문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에서는 쿠바의 ‘혁명 영웅’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미 법무부의 기소는 1996년 미국 마이애미 기반 쿠바 망명 단체인 ‘구출의 형제들’이 운용하던 항공기 2대를 쿠바군이 격추해 탑승자 4명이 사망한 사건에 관여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연방 검찰은 살인, 미국인들 살해 음모, 항공기 파괴 등의 혐의를 기소장에 적시했다. 법무부는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형량이 최대 사형 또는 종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이 1996년 사건을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조치를 두고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정치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쿠바에 대한 무모한 군사적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꾸며내고 있는 명분을 강화하려는 목적일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같은 군사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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