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남은 한 자리 잡아라"···야당 후보들, 광주 북구1 선거구서 총력전
광주 유일 4인 선거구…"미친 듯이 뛰어야죠"
민주당 텃밭서 야당·소수정당 '틈새 공략'
비 그치자 유세차 출격…선거 열기 후끈
거리·골목 누비며 민주당 아성 흔들기 나서

“안녕하십니까. 이번엔 광주 북구1 선거구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을 모두 4명 뽑습니다. 꼭 한 번 도와주세요.”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인근 고가도로 아래. 운동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이면 한 시간에 수 백명이 오가는 곳이다. 이재광 진보당 전남광주통합시의원 후보는 운동복 차림 주민들이 하나둘 지나가는 길목에서 연신 허리를 숙이고 명함을 건네며 이렇게 호소했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산책과 운동을 하기 위해 주민들이 속속 찾고 있었다. 북구1 선거구는 전국 최초로 광역의원 중대선거구제가 시범 도입된 곳이다. 광주에선 4곳 중 1곳이며, 유일한 4인 선거구다.


특히 국민의힘과 기본소득당에선 소속 정당 대표급 인사가 광역의원 후보들과 동행했다. 지역정가에선 치열한 선거운동 분위기를 방증한다고 보고 있다. 양혜령 후보는 이날 이정현 통합시장 후보와 함께 북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환경미화원들을 만나 출근길 인사를 했다. 문현철 후보는 용혜인 대표와 함께 오전 4시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과 장등 버스차고지를 잇따라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후보는 “최근 민주당 경선 과정을 보면 전·현직 국회의원 계파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달았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많이 나온다”며 “시민들도 그런 모습에 피로감과 염증을 느끼고 있고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운동원들 사이에서도 마찬기지였다. 이날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장서윤(56)씨는 “광주는 민주당 간판만 달면 된다는 분위기가 너무 강한 것 같다”며 “이번에는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 선거운동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들은 열심히 안 해도 된다는 분위기처럼 보일 때가 있다”며 “물이 너무 오래 고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선거운동원 김모(31)씨는 최근 행사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예전과 달리 민주당 쪽에서도 위기의식이 느껴진다”며 “그만큼 예전처럼 당 이름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변수를 반영하듯 선거운동 첫날부터 골목 구석구석을 뛰는 후보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었다. 오후에는 문흥지구 사거리 일대에서 김상훈 후보의 거리 유세가 이어졌다. 빗줄기가 잦아들자 지연됐던 유세차량도 가동됐다. 사거리에는 유세차량 음악이 울려 퍼졌고,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과 횡단보도 앞 시민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집중됐다. 김 후보는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아기상어’를 선거 로고송으로 개사했다.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한 번씩 고개를 돌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후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부모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며 “아이들의 반응이 가장 순수하다고 생각해 직접 선곡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중대선거구제가 소수정당 후보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4명을 선출하는 구조 자체가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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