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전투솔루션 설계…무인차량·로봇 동시 제어하는 시대"
K2 생산 넘어 사업 체질 대전환
美 방산기술 기업 안두릴과 협약
무인체계와 OS 연동이 1차 목표
다족보행로봇 내년부터 실전배치
"軍에 맞는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현대로템, 단차→군집제어로 패러다임 전환
조형준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DS) 부문 본부장(전무)은 2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AI를 최대한 접목해서 빨리 내놓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지난 1월 DS사업본부장으로 부임(CTO·최고기술책임자 겸임)한 그는 그는 디펜스솔루션연구소장 시절부터 자율주행·유무인복합·AI 등 '6대 핵심기술'을 진두지휘해 왔다. 승진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종합 로드맵이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1인 1대 조종'에서 'N대M 통합제어'로의 전환이다. 조 전무는 "인구가 감소하고 병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 한 대를 사람 한 명이 조종하는 것은 군의 니즈에 맞지 않는다"며 "한 사람이 다수의 무인체계를 통제하는 것이 군이 원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라고 강조했다. 전차 승무원 여러 명이 동종·이종의 무인차량과 다족로봇을 동시에 지휘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안두릴과의 협력이 결정됐다. 무인차량과 다족로봇을 안두릴의 래티스(Lattice) OS와 연동해 통합 제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현대로템이 구상하는 AI 적용의 출발점은 기동무기체계다. 그는 이를 "달리고, 쏘고, 막는 것"으로 압축하며, "그 시작은 지능형 기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로점(Waypoint)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나아가 시가지·야지·험지 등 복합지형 환경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을, 최종적으로는 군집주행까지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능형 기동'의 핵심은 차량의 주변 환경 인식이다. 그는 "사람은 배웠으니 알지만, 차량은 AI를 활용한 상황인식이 필수"라며"약 3년 간의 성과물이 다목적 무인차량의 자율주행"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앞으로 5년 간 AI 관련 R&D(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린다. AI 기반 환경인식 기술 고도화, 지능형 전장 상황인식 핵심기술 개발, 다족보행로봇 강건화 기술 개발 등 11건의 R&D 프로젝트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용 AI 학습 인프라 구축이 병행된다. AI 개발 인력 추가 채용은 물론 내부 육성 프로그램 확대와 산학협력 강화, AI 기술기업과의 협력도 동시에 추진한다.
■보행로봇 내년 실전배치…"하나의 플랫폼으로 정찰부터 교전까지"
무인체계 전략에서 가장 빠르게 성과가 가시화되는 분야는 다족보행로봇이다. 신속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지난해 1월 군에 납품된 이 로봇은 시범운용에서 활용성을 인정받아 긴급소요 구매사업이 결정됐다. 2027년부터 실전배치가 이뤄진다.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는 현재 정부 주관 구매사업이 진행 중이다. 6륜 전기구동 방식의 4세대 HR-셰르파는 최대 시속 60㎞로 주행하며 자율주행·원격조종 무장 운용이 가능하다.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 확보도 핵심 과제다. 그는 "로봇에 섬광탄, 최루탄, 권총, 카메라, 레이더 등을 탑재하는데, 장치와 플랫폼 간 통신규약이 맞지 않으면 일일이 수정해야 한다"며 "기계적 플랫폼은 밀리미터 단위인데 나사가 인치 단위이면 맞지 않는 것과 같다. 공통 인터페이스를 위해 정부에서 K-MOSA(모듈러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K-MOSA는 미 국방부의 MOSA를 한국 방산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개방형 설계 표준으로, 무기체계 간 상호운용성과 신속한 기술 갱신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전무는 "정찰, 화생방 환경 임무수행, 물자수송, 소총급 교전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소화한다"며 "국방 분야 기술을 민수 분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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