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전국 확산 시도하는 민주 vs 대장동 공세 세밀화하는 국힘

6·3 지방선거 여야 인천시장 후보가 각각 ‘재산 신고 고의 누락 의혹’과 ‘대장동 발언’ 카드를 들고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박선원·이훈기·허종식 등 인천 국회의원 4명은 2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민을 기만한 유정복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훈기 의원은 박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으로서 관련 논평도 발표했다.
박 후보 캠프는 지난 19일 “유 후보 배우자 A씨가 보유한 가상자산(코인) 2만1천개를 공직자 가상자산 재산등록 의무화 기준일 직전 해외 거래소로 이전하고, 이번 후보 등록 재산신고서에 이를 고의로 제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는 유 후보 측 가상자산 관리인인 B씨와 A씨의 대화 녹취록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지난 20일 자료를 내 “해당 자금은 유 후보 친형의 자산으로, 오히려 투자 이후 가격이 폭락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재산을 숨기려 한 것이 아닌, 처분할 수 없었던 ‘피해 자산’이라고 판단해 신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B씨는 자신의 치부(막대한 손실)를 덮고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악의적 허위 제보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21일 의원들은 유 후보 측 주장을 두고 “300만 인천시민을 철저히 기만하는 거짓 해명”이라고 비판했는데, 기자회견 장소로 국회를 택한 것은 이 사안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녹취파일과 녹취록도 공개했다. 의원들이 A씨와 B씨의 음성이라고 주장하는 이 녹취파일에는 “(코인이) 국내로 들어오는 순간 신고가 된다” “시장님 코인” 등의 대화가 담겼다.
박 후보 캠프는 유 후보를 ‘공직자윤리법’ ‘공직선거법’ 등 위반으로 고발도 검토 중이다. 수석대변인인 이훈기 의원은 “(녹취록은) 단순한 착오나 실수가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라며 “유 후보는 거짓 해명으로 인천시민을 기만한 죄를 자백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우리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번 유 후보 부부의 가상자산 은닉 의혹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이후 유 후보 캠프는 “(거짓 해명이 아니라는) 객관적인 자료를 공개한다”며 재차 반박했다. 유 후보 캠프는 유 후보 친형의 자필 진술서, 코인 자금 출처라고 밝힌 2019년 중구 북성동 부동산 매각 증빙서, 2021년 유 후보 친형 계좌에서 A씨 계좌로 돈을 송금한 은행 이체 내역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같은 날 유정복 후보 캠프는 박찬대 후보가 공언한 ‘대장동 개발 방식 도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유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황효진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언급한 “대장동 사업은 창의적인 공공개발”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성남 대장동 도시개발사업과 인천 부평구 십정2지구 도시재생사업을 비교했다.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인 2015년 성남도시공사가 50%, 금융기관이 43%, 화천대유와 천하동인 등 민간투자자가 7%의 지분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주도한 사업이다.
황 본부장은 “지분율이 7%에 불과한 민간 투자자들이 개발 이익을 비롯해 아파트 분양 이익까지 7천억~8천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SPC 설립 당시 이들은 3억5천만원 정도만 투자했는데, 천문학적인 수익을 가져갔다”고 했다. 이어 “이게 어떻게 창의적인 공공 개발사업인가. 창의적인 특혜 구조를 통한 범죄 온상의 공공개발 사업에 불과하다”고 했다.
황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방식이 아닌 부평구 십정2지구 개발 사업이 주민과 공공에 이익을 돌려준 창의적인 공공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가 민선 6기 인천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인천도시공사(iH) 사장이었던 황 본부장은 이 사업을 통해 전체 이익의 78%가 iH와 주민들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십정2지구의 전체 개발이익은 1조6천620억원인데, 이 가운데 원주민이 5천574억원, iH가 7천515억원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황 본부장은 “원주민들은 1평(3.3㎡)당 시세 2천만원짜리 아파트를 790만원에 분양받아 1천210만원의 차익을 받았다”며 “십정2지구 개발사업은 낙후 지역을 재생해 원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저렴한 가격의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인천의 도시재생에 필요한 여유 자금까지 마련한 창의적인 개발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박찬대 후보는 유정복 후보를 향해 ‘개발 이익을 한 푼이라도 시민에게 돌려준 적 있느냐’고 물었다”며 “십정2지구 사업이 대표적인 예이며 그 외에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연·한달수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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