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에 3만 1000원…이른 더위에 여름 먹거리 가격 급등

이원재 기자 2026. 5. 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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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가격 평년보다 46% 높은 수준
수요 급증·대체 과일 물량 감소 영향
원재료 값 상승에 냉면 가격도 인상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대표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박은 평균 가격이 3만 원을 넘어섰으며, 단골 외식 메뉴인 냉면 가격도 인상 흐름을 보였다.
21일 창원 한 전통시장 과일가게에 수박이 진열돼있다. /이원재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0일 기준 창원지역 수박 한 통 평균 소매가격은 3만 1000원으로, 1년 전(2만 4386원)보다 27.12% 올랐다.

5월 기준 수박 가격은 2023년 2만 139원, 2024년 2만 4685원, 2025년 2만 3555원으로, 평년(2만 1200원)과 비교해도 46.23% 높은 수준이다.

수박은 고온성 작물로 기온이 오를수록 생육이 빨라지고 출하량이 늘며 가격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인다. 올해도 4월부터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며 생육이 촉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5월 수박 출하량이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급격한 수요 증가가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4월부터 이상 고온이 이어지며 수박 수요가 예년보다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공급량이 충분히 늘기 전 소비가 먼저 급증한 셈이다.

대체 과일 공급 감소도 수박 수요 증가를 부추겼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오렌지는 미국산 품질 저하에 따른 수요 둔화로 5월 수입량이 줄었고, 키위 역시 중동 전쟁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으로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물량 감소가 예상됐다.

이 시기 수요가 많은 참외 역시 출하량이 줄었다. 지난해 생육 지연으로 이 시기 출하가 집중됐으나, 올해는 착과량 감소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 줄었다.

다음 달부터는 수박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박 출하 지역이 함안과 전북 고창 등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6월부터 강원과 충청 등으로 출하 산지가 확대되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매년 반복되는 폭염이 변수다. 통상 생산량이 정점에 달하는 한여름에는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야 하지만,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경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시 경남 지역 기온이 37도를 웃돌며 8월네 수박 평균 가격이 3만 3233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과일뿐 아니라 외식 메뉴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에 따르면 4월 경남지역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 808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만 423원)보다 3.7% 오른 수준이다. 수요가 몰리는 여름철에는 가격 인상이 잦은 만큼 향후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냉면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원재료 가격 인상이 꼽힌다. 냉면 육수에 주로 쓰이는 소고기 양지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올해 5월 경남지역 양지 소비자 평균 가격은 100g당 6396원으로, 전년 대비 5.3%, 평년 대비 12.6% 상승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