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 흥행 참패 뒤집었다…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1위'→입소문 제대로 탄 韓 영화

허장원 2026. 5. 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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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극장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영화 '넘버원'이 OTT 공개 직후 반전을 만들어냈다.

최우식과 장혜진 주연 영화 '넘버원'이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국내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며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극장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관객 만족도와 입소문을 바탕으로 OTT 시장에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정상…극장 흥행 아쉬움 뒤집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영화 '넘버원'은 지난 18일 공개된 직후 하루 만인 19일 대한민국 넷플릭스 TOP10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11일 극장에서 개봉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OTT 플랫폼으로 이동하자마자 정상을 밟은 셈이다.

'넘버원'은 엄마 은실이 차려준 음식을 먹을 때마다 눈앞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을 겪게 된 하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민은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엄마를 지키기 위해 집밥을 피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가족애와 판타지 설정을 결합해 전개되며 감정선을 쌓아간다.

원작은 일본 작가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다.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최우식과 장혜진, 공승연 등이 출연했다. 상영 시간은 105분이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극장 흥행 수치만 놓고 보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작비는 40억 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손익분기점은 130만 명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는 약 28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실제 관람객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롯데시네마 평점 8.9점, 메가박스 8.2점, CGV 에그지수 91%를 기록하며 입소문이 이어졌다.

▲'기생충' 모자 재회…최우식·장혜진 호흡 다시 통했다

영화가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배우 조합이었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에서 모자 호흡을 맞췄던 최우식과 장혜진이 다시 모자로 재회했기 때문이다.

장혜진은 인터뷰를 통해 "실제 아들이 최우식과 꼭 닮았다"며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최우식 역시 "장혜진 선배님이 실제 저희 어머니와 목소리 톤이 똑같다. 덕분에 연기할 때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기생충' 이후 다시 만나며 이전보다 더 깊어진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우식은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며 "'기생충'에서는 앙상블 위주의 호흡이었다면 이번에는 둘이서 감정을 오가고 대사도 주고받는 장면이 많아 더 가까워진 느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엔딩 크레딧 연출 역시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작품이 끝난 뒤 실제 배우와 스태프, 관객 부모 사진들이 등장하는 방식이 사용됐고, 가족이라는 주제를 마지막까지 강조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투리 가장 어려웠다"…최우식·장혜진 진심 담긴 작업기

최우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 '거인'의 김태용 감독과 약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과거 '거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촬영에서 가장 부담됐던 부분은 부산 사투리였다고 털어놨다. 최우식은 "사투리로 감정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말 속에 정서나 살아온 환경, 동네 분위기 등이 다 담기는데 제가 해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촬영 한두 달 전부터 사투리 레슨을 받으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감정 연기에 관한 고민도 언급했다. 그는 "슬픈 걸 찍었다가는 늪에 빠져서 제가 불행해질 것만 같아서 피해 왔는데, 혜진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저는 그냥 감정을 받기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혜진 역시 작품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명절이니까 가족끼리 나들이 삼아 보기 좋은 영화"라며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함께 봐도 괜찮은, 세대를 아울러 크게 호불호가 없을 것 같은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과거 연기를 그만두려 했던 시절도 돌아봤다. 장혜진은 "그만둘 때는 연기가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연기가 제 깜냥이 아니라고 느꼈고, 어디를 가도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였다"고 고백했다.

'넘버원'은 극장 개봉 당시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실제 관객 만족도와 가족 서사 중심 이야기로 꾸준한 입소문을 형성해 왔다. 지난 3월 16일 VOD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18일 넷플릭스 공개까지 이어지면서 더 넓은 시청층과 만나게 됐다.

특히 가족을 소재로 한 감정선과 최우식·장혜진의 현실적인 모자 연기가 OTT 환경에서 다시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에 오른 '넘버원'이 극장과는 다른 흐름 속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넘버원'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넘버원', 영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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