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의 ‘일베 소탕 10년’

김임수 기자 2026. 5. 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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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시절 ‘일베 소탕’에서 ‘역사 왜곡 발본색원’까지 빌드업
“5·18 왜곡·국가폭력 미화, 가용 수단 총동원해 강력 응징”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5·18 조롱 마케팅'을 직격한 데 이어 국가폭력범죄 미화 및 역사 왜곡 가짜뉴스와의 완전한 종식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7년 전 광고 속 민주화 희생자 모독 문구까지 찾아내 여론을 환기시켰다. 법조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10년 전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와의 전투에서 시작해 대통령의 권한 위에서 더욱 폭넓게 실현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국회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2월 변호사 2명으로 '일베 소탕 법무팀'을 꾸리고 허위사실 유포 가짜뉴스와 전면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음해성 정보를 유포한 일베 이용자와 종북으로 지칭한 정치인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일베, 나한테 걸리면 죽습니다" "나는 말하면 반드시 한다" "제가 청소전문인 건 다들 아시죠?"라며 특유의 강성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일베 소탕 작전'을 소개한 언론기사를 SNS에 공유하면서는 "일베는 예(시)일 뿐, 저한테 걸리면 뭐든 끝장"이라며 "그게 신뢰이고 책임이다. 거짓말 없는 정치를 꿈꾼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X 화면 캡처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 당 대표를 거쳐 10년이 흐른 지금, 이 대통령이 다시 '발본색원' 대상으로 삼는 것은 5·18과 6월 항쟁의 역사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소비한 기업이 됐다. 이 대통령은 스타벅스의 5월18일 '탱크데이' 이벤트가 논란이 되자, 같은 날 저녁 엑스(X)에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 뒤인 20일에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19년 양말 광고에 "사용한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까지 콕 짚어내며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무신사는 결국 다시 한번 공식 사과했고, 조만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유가족과 박종철기념사업회를 직접 찾아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34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 같은 악의적인 가짜뉴스, 또 국가폭력 범죄를 미화하거나 그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공소시효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멸시효를 원천 배제하는 입법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선언이 성남시장 시절 '일베 소탕 작전'의 마지막 작업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10년 사이 일베의 영향력은 많이 줄어들었으나, 당시 일베 놀이 문화를 학습한 '영(Young) 일베'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려 스타벅스·무신사와 같은 사례가 등장했다는 진단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 국가폭력을 미화하고 피해자들을 조롱·모욕하는 독버섯이 자라나고 있다"며 "이를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평소 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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