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 1년 만에 500조 돌파, 수익률 역대 최고치지만...가입자 절반은 여전히 2% 수익률
2025년 퇴직연금 연간수익률, 6.74%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원 경신 1년 만에 500조원을 돌파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률도 6.5%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 퇴직연금 투자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이다. 2024년 말의 경우 431조7000억원이었으며, 16.1% 늘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2년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4년 400조원을 돌파하고 또다시 1년 만에 500조원을 경신했다.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집계된 올해 1분기 말 적립금도 508조7000억원(근로복지공단 제외)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제도유형별로 비교해보면 확정급여(DB)형이 45.7%의 비중을 차지하며 22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확정기여형 및 기업형IRP(DC)형이 28.2%로 141조6000억원이다. 개인형 IRP는 26.1%로 13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이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개인형퇴직연금인 IRP와 상장지수펀드인 ETF 투자가 늘어나면서 적립금 규모도 함께 커졌다. IRP는 연간 납입액 기준으로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IRP 적립금은 전년 대비 32.6% 증가해 13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ETF 투자금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1.9% 늘어난 4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104.5%, 2024년에는 133.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간수익률은 6.47%를 기록했다. 2005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금감원은 보고서에서 ‘평균의 함정이 숨어있다’며 수익률 양극화를 지적했다. 가입자의 49.6%가 2~4%대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10.8%의 수익률은 0~2%의 가입자만이 냈다. 반면 10% 이상 수익률을 낸 가입자 비중은 23.3%였다.
수익률 상위 10% 그룹의 수익률 평균은 19.5%였다. 이들은 전체 적립금의 84%를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증가액의 67%가 운용수익이었다. 돈이 돈을 벌어온 셈이다. 반면 하위 10% 그룹의 평균 수익률은 0.5%로,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에 투자했다. 적립금 증가액 대부분이 납입 원금이었으며, 운용수익 비중 역시 23%에 불과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가른 가장 큰 이유는 운용 방법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에서는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애주기펀드(TDF)’와 ‘디폴트옵션’을 제안했다. 생애주기펀드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생애주기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상품이다. 2025년 TDF 연간 수익률은 13.7%로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인 6.5%보다 2배 이상 높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일정 기간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지정한 투자성향에 따른 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를 말한다. 적극 투자형·중립 투자형·안정 투자형·안정형으로 나뉘며 투자성향에 따라 기대수익률이 달라진다. 중립 투자형의 경우 2025년 말 기준 10.8%의 수익률을 보였다. 퇴직연금 사업자별 디폴트옵션 수익률은 분기마다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다.
금감원은 투자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가입자들이 상품 선택에 있어 어려움을 겪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하반기 중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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