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2만원에 출시

Choi Yeon-jae 2026. 5. 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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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94만 원 기준 가격 격차 97배…소액 투자 접근성 확대 속 투기 우려도 제기
서울 여의도 증권가 (코리아헤럴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오는 27일 상장을 앞둔 가운데, 시초가 2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최초 첫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로 본주 가격 대비 최대 97분의 1 가격으로 나올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자산운용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준가격 2만원 안을 최종 승인했다.

금융감독원이 상품 보수 가격을 심사하지만, 초기 상장가는 운용사가 정하고 거래소가 승인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국내 ETF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신규 상장 ETF의 기준가격(NAV)이 1좌당 1만원으로 설정된다. 이에 따라 상장 첫 거래일 시초 기준가격도 통상 1만원 수준에서 형성된다.

다만 이번 상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운용사들이 초기 상장 가격을 2만원대로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가 2만원은 기초 주가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 삼성전자는 약 3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약 20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 투자자들도 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 접근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주가가 크게 올라 리테일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졌다”면서 “오히려 레버리지 상품을 대체재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주가가 200만원에 가까운 만큼, 본주 1주를 사는 대신 레버리지 상품을 100주 가까이 매수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주식의 일일 수익률을 일반적으로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 적은 자본으로도 상승·하락 방향에 대한 배팅이 가능하지만, 주가가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도 같은 비율로 확대된다.

설정액 규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이는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합산 설정액은 1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삼성자산운용에 버금가는 수준의 설정액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레버리지 상품 역사상 최대 초기 유입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2만원으로 책정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가격이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레버리지 위험에 대한 경계심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낮은 가격은 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위험 인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2만 원이라는 진입 가격이 FOMO(소외 공포)를 자극해 개인 투자자를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소 거래단위 제한, 레버리지·인버스 한정 고가 책정 등 금융당국의 규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CSOP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각각 7.8홍콩달러(약 1500원)에 상장됐다. 접근성을 극대화해 거래량을 늘리는 전략이지만, 최소 거래 단위를 100주로 설정해 실제 투자 시작 금액은 780홍콩달러 수준이다. 겉으로 보이는 1주 가격은 낮지만 최소 매수 단위 기준으로는 한국 상품보다 투자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허용한 배경에는 홍콩 시장으로 유출된 국내 투자 자금을 한국 증시로 되돌리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당국 관계자는 “홍콩에 투자된 삼전닉스 단일종목 금액이 약 2000~3000억원이다”며 “이번 상장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당국은 과도한 투기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투자자 보호와 시장 발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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