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폐사 원인 왜 축산 탓하나”…축산단체들, 기후부 장관 사퇴 촉구

김선국 2026. 5. 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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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한돈·양계 등 26개 단체 정부세종청사 집결
“근거 없이 축산업 낙인”…가축분뇨 규제 철폐 요구
기후부 “폐사 원인 조사 중”
21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소속 축산 단체장들이 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기후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환 장관의 ‘축산업 환경오염 주범’ 발언에 항의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축단협]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축산업계가 소양호 붕어 집단폐사 원인을 축산업과 연결한 김성환 기후에너지기후부 장관 발언에 반발하며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축산업계를 환경오염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정부 규제 기조에 대한 불만도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분위기다.

21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한우·한돈·양계·낙농육우·육계 등 26개 축산단체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기후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장관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행정의 수질관리 실패 책임을 축산농가에 떠넘기고 있다”며 “근거 없는 발언으로 축산농가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소양호 붕어 집단폐사 원인과 관련해 “여름에 돼지 똥하고 소똥, 또 거기서 농약 친 물이 유입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축산단체들은 아직 정확한 폐사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산업을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성급한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축단협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 부처 장관이 과학적 검증 없이 축산농가를 환경오염 주범으로 낙인찍었다”며 “축산업 전체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축분뇨 자원화와 적정 처리, 악취 저감 등을 위해 축산농가들도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며 “생산비 급등과 수입 축산물 증가 속에서도 버텨온 농가들에 돌아온 것이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오명”이라고 반발했다.

축산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환경 규제 완화 요구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축단협은 가축사육제한과 입지 제한, 악취 규제 등을 언급하며 “축산농민을 범법자로 만드는 환경 규제를 즉각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사료 원료와 필수 자재 수급 불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가축분뇨 퇴·액비 활용과 경축순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도 요구했다.

축산업계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발언 파장을 넘어 환경 규제와 축산업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기후부는 소양호 집단폐사 원인과 관련해 현재 관계기관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강원대 환경연구소 산하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분석에서 이번 폐사 원인을 유속 저하와 수온 상승에 따른 복합적 환경 스트레스로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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