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화웨이에 중국 시장 뺏겨…수출 재개 기대 안 해”

정유경 기자 2026. 5. 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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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화웨이에 대부분 내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한때 엔비디아 반도체의 주요 시장이었으나, 최근 들어 자국 기업의 반도체 생산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국 쪽 반도체 수입을 사실상 막고 있다.

젠슨 황은 지난 19일 블룸버그티브이(TV)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릴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중국에선 엔비디아의 또다른 반도체까지 수입 금지 목록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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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국 대표단 환영식이 끝나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2시간 가량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황 최고경영자는 미 대표단의 일원으로써 중국을 찾았다. 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화웨이에 대부분 내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한때 엔비디아 반도체의 주요 시장이었으나, 최근 들어 자국 기업의 반도체 생산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국 쪽 반도체 수입을 사실상 막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황 최고경영자는 “중국 수요는 상당히 크지만, 강력한 기업 화웨이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1년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물량을 빼냈기 때문에, 현지 생태계가 꽤 잘 돌아가게 됐다”며 “우리는 시장 상당 부분을 화웨이에게 내줬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저는 (중국 수출 재개에) 아무 기대도 없다. 저희가 제시한 모든 전망치가 다 그걸 보여준다”면서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기쁘겠다. 그곳엔 많은 고객과 파트너가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2024년10월~2025년9월)에 중국 수출전용 성능저하 버전인 에이치(H)20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170억달러(25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대중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 완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벌인 끝에 최신 고성능 프로세서 블랙웰(B300) 이전 모델인 H200을 중국에 수출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냈으나, 이제는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 자급자족을 노리는 중국에서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젠슨 황은 지난 19일 블룸버그티브이(TV)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릴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중국에선 엔비디아의 또다른 반도체까지 수입 금지 목록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수출 규제에 대응해 지난 8월 출시된 게임용 모델(RTX 5090D V2)이 지난 15일 중국 세관 수입 금지 품목 목록에 새로 추가됐다. 이 제품은 게이머와 애니메이터를 겨냥한 것이지만, 일부 중국 개발자들이 고성능 칩을 확보하지 못하자 대신 이 제품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용 저성능 버전을 포함해 엔비디아 반도체 자국 유입을 차단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의지가 드러났다”고 이 매체는 평했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미국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H200 관련 논의를 나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이 엔비디아 H200 칩 구매를 승인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 선택한 측면이 있다. 그들은 자체 기술을 개발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2030년 670억달러(약 100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이 중 86%가 중국 기업들에 의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국 반도체 공급기업들의 시장 규모는 약 210억달러(3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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