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에 코스닥 부진하지만 공모주는 '열풍'
삼전닉스 외 투자처 찾는 투자자들, 공모주 시장으로 대거 유입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코스닥에 입성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주 투자는 역대급 활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신규 상장 기업이라면 무조건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일이 예외 없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이 납입하는 청약증거금 규모도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공모주 열풍의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불어난 유동성과 더불어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 공모주 시장도 광풍···따따블은 기본, 다음날도 上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 주가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 30%)인 7만8000원까지 급등한 채 그대로 장을 마쳤다.
마키나락스는 전날 코스닥에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상장했다. 마키나락스는 장 개시부터 공모가 대비 4배인 6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그대로 그 가격이 장 마감까지 유지됐다.
마키나락스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 코스닥에 상장한 IPO기업들 모두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인 공모가의 400%까지 주가가 직행하고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모가 6000원으로 상장한 웨어러블 로봇기업 코스모로보틱스도 상장 첫날 주가가 4배인 2만4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따따블을 기록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상장 다음날인 12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지난 14일 상장한 폴레드 역시 상장일 공모가(5000원) 대비 1만5000원(300%) 오른 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폴레드 역시 다음날인 지난 15일 장 개시 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하지만 당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폴레드는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코스모로보틱스, 폴레드, 마키나락스처럼 직상장한 기업뿐만 아니라 지난 19일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케이피항공산업도 상장일 주가가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르며 4만3850원에 장을 마쳤다.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가 급등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코스모로보틱스 공모청약에서는 6조2982억원의 증거금이 납입되면서 20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4~8일 폴레드 공모청약은 증거금은 약 5조2000억원이 모이면서 청약경쟁률이 무려 3169.86대 1을 기록했다.

◇ 넘치는 유동성에 삼전닉스 外 투자처로 부각
최근 공모주 시장의 열풍은 코스닥 움직임과는 다른 방향이다. 코스닥은 1200선에 이어 전날 1100선마저 무너졌다가 이날 1105.97로 장을 마치며 겨우 1100선을 회복했다.
공모주 열풍을 놓고 최근 급격히 불어난 유동성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쏠림현상이 극심해진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안전하고 쏠쏠한 투자인 공모주가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신규상장한 기업들이 상장 후 유통물량이 대거 묶이면서 품절주 효과가 극대화되는 효과도 신규 상장기업들의 따따블 행진에 영향을 끼쳤다.
IPO기업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을 대상으로 미확약,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등의 의무확약기간을 설정하고 공모주식을 배분하는데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모가 뻥튀기를 막기 위해 공모주식의 최소 40%이상을 일정 기간 공모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이달 상장한 코스모로보틱스, 폴레드, 마키나락스의 경우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하면서 유통 물량이 급감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전체 기관 투자자의 74.48%가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했고 3개월 이상 보유를 약정한 비중도 36.29%에 달했다.
마키나락스는 전체 신청 수량 중 78.2%가 15일 이상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했다. 이는 코스닥 IPO 역대 최고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다. 폴레드도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수량 기준 67.24%로 상위권에 속했다.
공모주 열풍은 오는 26~27일 패션기업 피스피스스튜디오 공모청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희망공모가범위는 1만9000~2만1500원을 제시했고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공모가는 오는 22일 확정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32억~489억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2693억~3048억원이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NH투자증권 IMA 가입자라면 청약한도 우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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