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부터 10년 동안 어느 때 한 사람이 모든 대회 디펜딩챔피언이 된 순간이 세 차례 있었다. 조훈현만이 쓴 신화였다. 이창호는 1993년 13관왕에 올랐지만 '천하통일'에 한끗 모자랐다. 세계대회에서 가장 많이 17번 우승한 그를 누가 따라잡을까.
14번 우승하고 승부의 세계를 떠난 이세돌 뒤를 신진서가 따르고 있다.
신진서는 한국 1위로 올라선 2020년부터 한 해 승률이 늘 80%를 넘었다. 생애 통산 승률이 79.5%에 이른다. 통산 승률 1위에서 2위로 내려온 박정환의 승률은 72.6%. 통산 승률이 66.6%인 한국 6위 강동윤은 16강전에서 역대 승률 1위를 자랑하는 신진서를 꺾었다. 예상을 빗나간 결과 때문에 그 밖에 본선 주인공들이 우승할 확률이 높아졌다.
박정환이 흑29, 31로 거듭 젖혀 둔 뒤 33으로 날아갔다. <참고 1도> 흑1을 두면 백2로 힘차게 뻗는 수가 좋다. 손을 뺀 곳은 축이 되지 않기에 <참고 2도> 3을 두는 정도로 그친다. 백34를 던져 어떻게 받을 것인가 묻는데 흑은 못 들은 척 33, 35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