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만족 못하는 오타니, 그런데 사자처럼 포효는 왜? '5이닝 무실점+리드오프 결승포' 너무도 반가운 투타 '원맨쇼'

노재형 2026. 5. 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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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1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등판해 5회 1사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모처럼 투타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타니의 투타 원맨쇼를 앞세운 다저스는 4대0의 완승을 거두고 이번 원정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대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샌디에이고 오른손 선발투수 랜디 바스케스의 초구 한가운데 높은 95.5마일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겼다.

발사각 39도, 111.3마일의 속도로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우중간 펜스 너머 405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샌디에이고 중견수 잭슨 메릴이 점프해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었으나, 타구는 관중석 사이로 사라졌다.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8일 및 6경기 만이다.

또한 투수가 경기 리드오프 홈런을 날린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도 오타니가 작성했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에 선발등판해 1회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오타니가 1회초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리고 1회말 피칭에 들어간 오타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미구엘 안두하르, 개빈 시츠를 각각 투수 땅볼, 헛스윙 삼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고 가벼운 출발을 알렸다. 3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로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4회말 선두 타티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안두하르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지만, 시츠에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를 각각 3루수 뜬공, 중견수 뜬공을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후속 카일 터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다저스의 3-0 리드.

오타니는 5회말 이날 최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선두 브라이스 존슨과 카스테야노스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라몬 라리아노를 땅볼로 잡고 일단 숨을 돌렸다. 하지만 1루주자 라이아노의 2루 도루에 이어 프레디 퍼민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오타니는 타티스를 초구 바깥쪽으로 87.2마일 스위퍼를 던져 땅볼을 유도,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금세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때 오타니는 주목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올시즌 가장 큰 기쁨을 나타냈다.

88개의 공을 던진 오타니는 올해 들어가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직구 구속은 최고 100.2마일, 평균 97.6마일을 찍으며 힘을 냈다.

오타니 쇼헤이가 1회초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경기 후 오타니는 "승리는 확률이다. 길게 던지는 것, 즉 6,7이닝을 소화하면 그 확률을 높인다. 홈런은 사실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병살타를 유도할 때 투수로서 정말 결정적인 순간임을 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5회 만루 위기를 더블플레이로 넘긴 게 결정적인 승인이었다는 뜻이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한 것은 지난달 23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 이후 28일 만이다. 앞선 세 차례 선발등판서는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태미나 안배 차원에서 투구에만 집중하자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코칭스태프, 그리고 자신이 합의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게 요즘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는 시즌 8경기 등판서 평균자책점 0.73을 마크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는 평균자책점을 0.82에서 0.73으로 낮췄다. 시즌 8경기에서 49이닝을 던져 WHIP 0.84, 피안타율 0.163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에서 1이닝이 부족하지만, 양 리그를 합쳐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6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169명 중 평균자책점 1위다.

오타니가 선발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이번이 7번째다. 1900년 이후로는 밥 깁슨(6회)을 제치고 최다 기록이다.

또한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 시즌 첫 8차례 선발등판서 올린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오타니는 6위에 올랐다.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0.50), 1980년 마이크 노리스(0.52), 2009년 잭 그레인키(0.60), 1954년 알 벤튼(0.70), 2021년 제이콥 디그롬(0.71), 그리고 오타니다.

그런데 오타니는 "아주 중요한 경기를 던지면서 그렇게 좋은 느낌이 들지 않을 때는 난 내 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오늘이 그런 경기였다"고 했다. 자신의 피칭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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