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넘긴 전영현 삼성 부회장 “갈등 딛고 하나 되자”
반도체 위기 돌파 위해 내부 전열 정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부문 수장인 전영현 대표이사(부회장)가 파업 위기를 넘긴 임직원들에게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나아가자”며 사내 결속을 당부했다. 전날 도출된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를 앞두고 내부 상처를 일찍이 봉합하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다시 한마음으로 함께 갑시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올렸다. 총파업 직전까지 치달았던 노사 갈등이 일단락된 직후 나온 첫 경영진 메시지다. 그는 “비록 협상 과정에서 이견도 있었지만 회사를 위하는 마음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사 양측을 다독였다.
전 부회장은 현장을 지킨 임직원과 타협안을 수용한 노조 모두에게 몸을 낮췄다. 그는 “장기간 이어진 협상 과정에서도 흔들림 없이 업무에 최선 다해준 임직원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과정에서 겪었을 걱정과 실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낸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에 대한 참여도 독려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타결 여부가 확정되는 만큼 내부 표심을 잡아 경영 불확실성을 걷어내겠다는 의지다. 전 부회장은 “회사와 구성원의 미래를 위해 다 함께 뜻을 모아달라”며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사업 성과의 10.5% 자사주 지급) 신설과 평균 임금 6.2%(기본 4.1%·성과 2.1%) 인상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초 협력사와 ‘상생협력 데이’를 직접 챙기며 외부 파트너십을 다진 데 이어 이번 노사 합의를 계기로 내부 결속까지 다지며 반도체 기술 혁신을 위한 전열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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