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_비욘더게임] '사랑은 강등되지 않는다: Road to One', 이 사랑에 후회 없음을 보여주었다

[골닷컴] 축구에 승리와 패배만 있는 게 아니다. 그 사이에는 사람이 있고, 갈등이 있고, 눈물이 있다. 수원삼성 다큐멘터리 '사랑은 강등되지 않는다: Road to One'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았다.
20일 오후 7시 스타필드 수원 메가박스에서 수원삼성 다큐멘터리 '사랑은 강등되지 않는다: Road to One'의 시사회가 열렸다. 팬들을 비롯해 구단 및 제작사 관계자, 미디어 등 약 2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 작품은 K리그2 수원삼성의 2025시즌을 밀착 카메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오는 6월 8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정식 공개된다.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되는 수원삼성의 2025시즌은 그 자체로 드라마였다. 2023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수원은 2024시즌 6위에 그치며 승격에 실패했고, 2025시즌에는 반드시 1부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시즌에 임했다. 그러나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인천에 밀려 K리그2 2위(20승 12무 7패)로 시즌을 마감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렸다.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제주SK에 각각 0-1, 0-2로 패하며 합산 0-3으로 무너졌다. 승격의 꿈은 또 다시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고, 변성환 감독은 승격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으며 박경훈 단장도 물러났다.
다큐멘터리는 이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23라운드부터 시즌 종료까지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승격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변성환 감독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구단 프런트가 하나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포착됐다. 그러나 단순한 '응원 다큐'와 다른 점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 또한 여과 없이 보여줬다는 데 있다.
감독과 보드진의 팽팽한 긴장감, 경기 결과에 따라 요동치는 라커룸의 분위기, 목표를 향해 달리면서도 서로 부딪히는 인간적인 순간들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화려한 골 세리머니보다 지는 경기 후 고개를 떨구는 선수들의 뒷모습, 땅을 치는 코칭스태프의 표정이 오히려 더 강렬하게 남는다.
2025시즌 13골 4도움으로 맹활약한 세라핌을 비롯해 일류첸코, 김지현, 레오 등 핵심 선수들의 분투도 다큐 곳곳에 녹아있다. 이들이 시즌 내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은 결과와 무관하게 충분히 값진 것이었다. 승격에 실패한 뒤 이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 다큐의 장면 하나하나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팬들의 목소리도 부족하지 않게 담겼다. 수원삼성의 초대 서포터스 회장부터 현재를 이끌고 있는 팬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자신의 팀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수원삼성은 이들 삶의 일부였고, 경기 결과는 이들에게 있어 일주일의 원동력이었다.
제목 '사랑에 강등은 없다'는 이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다. 성적표에는 승격 실패라고 적혔지만, 수원삼성을 향한 팬들의 사랑과 구성원들의 헌신에는 강등이 없다는 메시지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2025시즌, 명가 재건의 꿈을 향해 달렸던 모든 이들의 땀과 눈물이 필름에 고스란히 담겼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빛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이 다큐는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재 수원삼성은 신임 사령탑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2026시즌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다큐멘터리가 담은 2025시즌의 아픔이 2026시즌의 자양분이 되길 기대하는 팬들에게, '사랑에 강등은 없다'는 지금 가장 필요한 위로이자 응원이 될 것이다.
#비욘더게임(Beyond the Game)은 경기 이상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골닷컴 김형중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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