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흑해 상공서 英정찰기 6m까지 위협비행”…영국 ‘발끈’

이원율 2026. 5. 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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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 2대가 지난달 흑해 상공 국제공역 내 영국 공군(RAF) 정찰기에 반복적으로 다가와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 Su-35 전투기 1대가 지난달 영국 공군 RC-135W ‘리벳 조인트’ 정찰기에 비상 시스템이 작동할 정도로 가깝게 비행했고, 이 과정 중 정찰기의 자동조종장치가 풀렸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다른 Su-27 전투기는 정찰기 기수 앞을 6차례 가로질러 비행했고, 가장 가까웠을 때 양측 간 거리는 6m에 불과했다고도 영국 국방부는 덧붙였다.

당시 영국 정찰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을 지원하기 위한 정례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은 국제공역에서 작전 중인 비무장 항공기를 상대로 러시아 조종사들이 벌인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의 또 다른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동은 심각한 사고와 잠재적 긴장 고조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나토와 동맹국, 그리고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겠다는 영국의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국방부와 외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주영 러시아대사관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한편으론 對러시아 제재 완화?

다만, 양국의 군사 상황과 경제 상황의 온도차는 다른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은 고유가를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를 제3국에서 정제한 경유와 항공유 수입을 허용, 대(對)러시아 제재를 완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은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 튀르키예 등 제3국에서 정제돼 제재를 피해 수입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러 에너지 제재 패키지에 러시아 원유를 정제한 석유 제품도 제재 대상에 넣는 방안을 포함시켰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전날 일부 제재 부과를 발표하며 러시아 원유를 제3국에서 정제한 경유와 휘발유에 대한 제재는 유예하기로 했다.

제3국에서 정제된 항공유와 경유 수입을 허용하는 무역 허가는 20일 발효됐다. 무기한이지만, 정기적으로 검토돼 조정·취소될 수 있다.

영국은 또한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과 관련한 금융 등 서비스는 내년 1월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그간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에 앞장선 영국이 국제 유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제재를 완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영국 총리실에 이러한 결정과 관련 설명을 요구 중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세부 내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우리 외교관과 대통령실이 영국 측과 아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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