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World 2026]아이멕 “메모리 넘어 소재·장비·팹리스로 韓과 협력 확대”

2026. 5. 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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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용 아이멕(imec) 한국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아이멕(imec)이 한국 반도체와 협력 범위를 기존 대형 메모리 기업 중심에서 시스템 반도체까지 분야를 확대한다. 최첨단 공정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한국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길용 아이멕 한국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각)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ITF 월드 2026'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지만 그동안 아이멕과 협력은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에 국한돼 있었다”며 “소재, 장비, 팹리스, 시스템 기업까지 협력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멕은 최근 한국과 전략 파트너십 기능을 강화했다. 이 부사장은 “한국은 예전부터 중요성이 컸지만 사업 확대에 맞는 전담 조직과 역할 정립에 시간이 필요했다”며 “한국 스타트업 및 중견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AI 반도체, 오토모티브, 소재·장비 분야에서 복수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부사장은 “AI 팹리스 스타트업은 설계 아이디어나 특정 기술은 갖고 있지만 칩 설계부터 소량 제작까지 전 과정을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아이멕을 통해 이 같은 기업에 칩 개발에 필요한 설계 플랫폼, 라이브러리, 공정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단독으로 부담하기 어려운 미래 기술의 불확실성을 공동으로 줄이는 것이 아이멕 모델의 핵심이다.

이 부사장은 “기업들은 각자 연구개발과 생산만으로도 역량이 빠듯하고, 기술 개발은 시간 싸움”이라며 “공동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면 비용과 위험을 낮추면서 미래 기술을 검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자외선(EUV) 기반 연구 환경이 대표 사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EUV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생산에 투입돼 있어 새로운 소재나 공정을 자유롭게 시험하기 어렵다. 반면 아이멕은 최첨단 장비를 연구 목적으로 운용하며 관련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그는 “아이멕은 포토닉스·센서처럼 단기 시장성만으로는 지속하기 어려운 장기 연구를 축적해왔다”며 “양산 라인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새로운 소재와 공정을 검증하고, 최적 공정 조건과 오염 제어 방법론까지 함께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또는 아시아판 아이멕 설립 논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이멕 인프라에는 천문학적 투자가 들어갔다”며 “단순 복제보다 각 지역의 강점을 살린 상호보완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루벤=박유민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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