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6·3 선거에 정치생명 달렸다"…공식 유세 첫날, 여야잠룡 5인의 ‘현재 성적표’와 캠프 전략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의 막을 올린 21일, 전국 격전지는 이른 새벽부터 여야 정치인들의 유세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를 넘어, 여야 대권 주자들과 차기 당권 주자들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미니 대선'이자 전당대회 전초전이다.
한동훈, 조국, 오세훈, 정청래, 장동혁 등 여야 주요 정치인 5인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저마다의 승부수를 던지며 사활을 건 총력전에 돌입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가장 최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이들의 현재 성적표와 판세를 흔들기 위한 각 캠프의 막판 전략을 집중 분석했다.
◆부산 북구갑 한동훈 캠프 앞서는 첫 여론조사에 고무
△공식 유세 현장=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21일 오전 일찍부터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손을 잡았다.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친 한 후보는 "당적은 중요하지 않다. 북구의 중단 없는 발전을 이끌 진짜 일꾼은 나"라며 "만덕~센텀 대심도 인근 교통체증 완화와 노후 지역 재개발을 중앙정부와 조율해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지역 밀착형 공약을 쏟아냈다.
△현재 성적표=한후보 측은 현재의 성적표를 초박빙 접전 속 미세한 역전 판세로 보고 있다. 특히 캠프 측은 전날 공개된 채널A 여론조사(리서치앤리서치 의뢰, 5월17~19일 조사)결과 3자 대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34.6%를 기록하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32.9%)를 1.7%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매우 고무된 모습이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20.5%였다. 표본오차(±4.4%p) 내의 격차이지만 공식 유세를 앞두고 한 후보가 미세한 우위로 올라섰다는 데 적잖은 의의가 있다는 평가이다.
앞서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북구갑 3자 대결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34.3%, 한동훈 무소속 후보 33.5%로 한 후보가 0.8%p로 뒤쫓는 초박빙 구도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21.5%를 기록했다.
△캠프 전략=최근 조사에서 상승 추세를 확인한 한동훈 캠프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와 '이길 수 있는 보수 후보론'을 더욱 강하게 자극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 속에서 '무소속이지만 당선 후 즉시 복당'을 기치로 걸고, 박민식 후보로의 보수 표 분산을 막아 하정우 후보를 확실히 꺾겠다는 구상이다.
◆경기 평택을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공식 유세 현장=조국 후보는 이날 평택 안중읍 일대에서 유세차에 올라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잔재를 청취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강한 야당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는 친문 세력과 야권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며 평택의 첨단 산업 벨트 조성을 약속했다.
△현재 성적표 = 진보 진영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일보가 케이스댓리서치에 의뢰해 17~19일 실시한 조사 결과,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23%,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17%를 기록했다.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가 오차범위(±4.4%p) 내에서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형국이다.
△캠프 전략=조국 캠프는 '자강론'으로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31%가 조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유의동 후보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는 가장 선명하고 확실한 조국으로 표를 몰아주어야 승리할 수 있다"며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추격 본격화
△공식 유세 현장=5선 고지를 노리는 오세훈 후보는 이날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새벽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며 "서울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검증된 행정력으로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완성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성적표= 민주당 정원오 후보 우세 속 오세훈 후보의 추격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20일 발표된 중앙일보의 무선전화면접 여론조사(케이스탯리서치,의뢰, 5월17~19일 조사)에 따르면 정원오 후보 45%, 오세훈 후보 34%로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3.5%p) 밖인 11%p였다. 정 후보는 강남권(정 40%, 오 38%)을 포함해 서울 4개 권역 전역에서 미세하게나마 모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5월 18일 발표된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5.16~17일 양일동안 무선전화면접 방법(그 밖의 사항은 중앙여심위 참조) 실시한 조사에서도 정 후보(43%)가 오 후보(35%)를 8%p 차로 앞섰으나, 4주 전(16%p 차)에 비하면 격차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오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캠프 전략=오세훈 후보측은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에 주목, 전통적 보수층의 결집을 도모하고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며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격전지 지원 총력
△공식 유세 현장=정청래 대표는 전국 격전지 지원유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승부처인 부산과 서울, 그리고 최근 흔들림이 감지된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다지고 지방 권력을 바로잡는 선거"라며 당원과 지지층의 총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성적표 = 정대표는 지방선거 총 지휘자로서의 심판대에 올라 선거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전국지표조사(NBS)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6%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방선거 여당 지지 여론은 박빙세를 보여 긴장감이 적지 않다. 승리가 낙관되던 연초 분위기에 비하면 많이 달라진 상황. 당내에서는 광역단체장 16곳 중 영남권 일부와 호남을 확실히 수성하고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도부 전략= 정청래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정권 안정 및 국정 동력 확보'를 최우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진보진영 분열을 경계하며 텃밭인 호남을 결속시키는 동시에, 수도권과 충청 등 중원 지역에서 단체장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당의 전 역량을 집중 투입하는 '서해안 벨트 및 중원 수성 전략'을 구사 중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심야 단식장 방문부터 '충청 중원' 공략까지
△공식 유세 현장=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0시,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을 가장 먼저 찾았다. 이곳에서 삼성전자 노사 간 대타협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만난 장 대표는 "단식을 끝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선거 운동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며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것으로 첫 일정을 열었다. 이어 장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이번 선거의 승부처중 한 곳인 '충청권' 순방 유세를 이어가며 중원 표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성적표= 국민의힘은 경북지역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 등 대부분의 격전지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6·3 선거에서 지난 2018년 탄핵 정국 당시의 참패(광역단체장 2곳 사수)를 넘어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장 대표 체제가 격렬한 책임론과 함께 지도부 와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전략=장동혁 지도부는 '여당 독주 견제론'과 '지역 살리기 실용론'을 투트랙으로 구사하고 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지방 권력까지 독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공천 파동의 여파가 남아있는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조직력을 빠르게 재정비하는 '지방 정권 교체 및 중원 사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영수 TV조선 고문은 "부산 북구갑의 한동훈 후보와 경기 평택을의 조국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과 전당대회 주도권을 둘러싼 정청래·장동혁·오세훈의 수싸움 역시 치열하다" 면서 "결국 남은 선거 기간 각 캠프가 어떻게 부동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느냐, 그리고 흩어진 진영 내 표심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집(혹은 단일화)하느냐에 따라 이들 5인룡의 정치적 운명과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