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조인성 앞에서 대놓고 “누구신지?”… 외신기자 무례 발언 도마
한국 배우 향해 공개적 폄하… 현장 싸늘
패스벤더 캐스팅에 "부부 패키지냐" 농락
나홍진 감독 "캐스팅 최선 다해" 침착 대응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 기자의 무례한 발언이 현장 분위기를 급격히 얼어붙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무대에 오른 한국 배우들을 향한 무시성 발언에 이어, 실제 부부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향한 부적절한 농담성 질문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벌어졌다. 한 외신 기자는 먼저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언급한 뒤, 무대 위 다른 배우들을 가리키며 “나머지 분들은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칸 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작품의 주요 배우들을 공개적으로 배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 셈이다.
현장 분위기는 즉각 굳어졌다. 정호연과 테일러 러셀은 서로를 바라보며 난처한 웃음을 지었고, 조인성과 황정민 역시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과 배우들을 향한 질문이 오가야 할 자리에서 기본적인 예의조차 벗어난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당혹감이 감지됐다. 이는 칸 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기자회견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제적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해당 기자는 실제 부부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향해 “두 사람을 한 명의 출연료로 캐스팅할 수 있어서 함께 섭외한 것이냐”, “부부 패키지 같은 개념이었느냐”는 취지의 질문까지 던졌다. 배우의 캐스팅 과정을 조롱하듯 소비한 데다, 공식 석상에서 사적인 관계를 희화화했다는 점에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 감독은 즉각 선을 그었다. 그는 “전혀 아니다”라고 단호히 답한 뒤 “한 분 한 분 따로 초대했고, 참여를 부탁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농담처럼 포장된 질문에 에둘러 대응하기보다,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존중을 분명히 한 답변이었다.
기자회견 해프닝과 별개로 영화를 향한 현지 반응은 뜨겁다. ‘호프’는 공식 상영 직후 약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 평점에서도 경쟁 부문 상영작 가운데 최상위권 평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몰 소식을 듣게 되면서, 믿기 힘든 존재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으로, 완성도 높은 미장센과 압도적인 장르적 체험을 예고하며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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