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김부겸 우세? 추경호 우세?”…역사상 가장 팽팽한 대구시장 선거 왜?

이상훈 기자 2026. 5. 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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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 여론조사 결과, 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김진홍 기자

6·3 지방선거가 13일의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가 발표 때마다 엇갈린 결과를 보이면서 정치권과 후보 선거캠프의 해석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같은 시기 진행된 조사인데도 어떤 조사에서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다른 조사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구 민심이 아직 유동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엎치락 뒤치락

실제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대구 지역 남녀 801명 대상, 무선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 응답률 1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최대 ±3.5%p)에서는 김 후보 41%, 추 후보 38%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TBC 대구방송이 지난 20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지난 18~19일 대구 거주 성인남녀 1천3명 대상, 무선전화(가상번호) 자동응답조사 방식, 응답률 7.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추 후보 46.5%, 김 후보 41.7%로 결과가 뒤집혔다.

또 같은 날 공개된 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지난 17~19일 대구지역 유권자 803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 방식, 응답률 12.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서는 김 후보 42.2%, 추 후보 37.7%로 다시 김 후보 우세가 나타났다.

이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조사 때마다 우열이 바뀌는 현상 자체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특징으로 꼽힌다.

◆'다른 조사 방식, 다른 차이'

정치권에서는 가장 먼저 조사 방식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TBC·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인 반면,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와 채널A·리서치앤리서치는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ARS 조사는 보수층 응답률이 높고, 전화면접은 중도·야권층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TBC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층 결집도가 강하게 반영되며 추 후보가 앞선 반면, 전화면접 방식의 중앙일보, 채널A 조사에서는 김 후보의 중도 확장 흐름이 상대적으로 더 포착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처럼 보수 정체성이 강한 지역에서는 조사 방식 차이가 결과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변수는 '숨은 민심'과 '부동층' 그리고 '투표율'

'샤이 김부겸' 및 '샤이 추경호'와 '숨은 변화 민심'이 동시에 존재하는 점도 여론조사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김 후보가 '집권여당 프리미엄'과 '대구 발전론'을 앞세워 중도층과 일부 실용 성향 보수층까지 파고드는 모습이다. 특히 TK신공항 국가사업 전환론, 국비 확보, 공공기관 이전, 이재명 정부와의 연결성 등을 내세우며 "이제는 대구도 중앙정부와 연결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김진홍 기자

반면 추 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 경제통 이미지를 바탕으로 보수층 결집과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공식 선거운동 돌입과 함께 국민의힘 조직력이 본격 가동되면서 전통 보수층 결집 효과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여론조사마다 다른 결과는 '변화를 원하는 중도층'과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층 규모도 변수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과 '모름·무응답'이 각각 10%로, 부동층이 20%에 달했다. 선거 막판 이들 표심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정치권에서는 "TK 역사상 가장 팽팽한 대구시장 선거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대구 선거가 보수 정당 우세 속에 치러졌다면 이번에는 김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과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판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역시 정당 지지도 우위를 기반으로 "결국 선거 막판엔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 채널A 조사에서도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2.0%, 민주당 30.5%로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남은 변수로 △보수층 실제 투표율 △중도층 이동 △부동층 흡수력 △중앙정치 이슈 영향력 등을 꼽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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