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주 노선으로 성장…국제선 운항편 20% 증가 장거리 노선 운영 능력과 재무 안정성 입증이 관건
/사진=트리니티항공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으로 간판을 바꾸고 새 출발한다. 대명소노그룹 편입 이후 항공과 숙박, 여행사업을 결합한 종합 여행 사업자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새 브랜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단순한 이름 교체보단 안정적인 장거리 노선 운영 능력과 재무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사명 '트리니티항공' 변경 면허를 발급받았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한 데 이어 국내 항공당국 승인 절차까지 마친 것이다.
다만 국제항공운송사업 특성상 실제 새 사명으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해외 각국 항공당국의 인허가와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이 과정이 끝나기 전까지는 기존 티웨이항공 명칭과 항공사 코드 'TW'를 병행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새 이름에는 대명소노그룹의 사업 확장 방향이 담겼다. '트리니티'는 항공, 숙박, 여행을 하나의 서비스 흐름으로 묶겠다는 의미가 반영된 이름이다. 항공권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호텔·리조트 예약, 패키지 상품, 멤버십 혜택, 지방공항 연계 관광상품 등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항공과 숙박의 결합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온라인 여행사와 글로벌 플랫폼이 항공권·숙박 결합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트리니티항공만의 차별화된 상품 설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권과 리조트를 묶는 수준을 넘어 노선, 가격, 숙박 재고, 멤버십 혜택 등을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122억원, 영업이익은 199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국제선 운항편수는 1만1408편으로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했고 수송석은 219만8281석으로 25.3% 늘었다. 국내선과 일본 노선 탑승률은 95%, 대만 94%, 동남아 93%, 유럽 90%를 기록했고 1분기 탑승객 수는 313만여명으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회사는 단거리 수익 노선 강화와 함께 유럽·미주 장거리 노선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흑자만으로 체질 개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60억4600만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순손실 기조는 이어졌다. 지난해 말 3400%를 넘었던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거치며 1900%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 내에서는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외부 변수도 녹록지 않다. LCC(저비용항공사)는 대형항공사보다 항공기 리스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리스료와 정비비, 유류비 상당 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무는 상황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까지 겹치면 장거리 노선 확대와 대형기재 운영은 수익성 측면에서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기령 20년에 가까운 B737-800 2대의 수출감항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운용하던 리스 항공기를 해외로 반납하기 위한 과정으로, 노후 기재를 줄이고 기단 효율화를 추진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연식이 오래된 기재는 중정비 비용과 반납 정비, 원상복구 비용이 커질 수 있어 고환율 국면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대신 차세대 기재 도입으로 운항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중대형기인 A330-900NEO 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2027년 말까지 총 10대 운영을 위한 추가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해당 기종은 기존 A330-200기종 대비 좌석수가 37% 많고, 좌석당 연료 소모량은 14% 개선된다. 또 소형기인 B737-800은 반납 시기에 맞춰 연료 효율이 17% 높은 B737-8 기종으로 대체를 추진한다.
다만 기단 현대화는 단기적으로 투자 부담을 동반한다. 트리니티항공은 A330-900 운용을 위해 정비 부품, 장비, 예비 엔진 확보 등 관련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정비시설 개발을 추진 중이며, 총 예정 사업비는 1365억원이다.
과거 티웨이항공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CC였다면 트리니티항공은 장거리 노선과 그룹 여행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항공사에 가까워진다. 결국 트리니티항공의 성패는 사명 변경 자체가 아니라 사업모델 전환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에 달렸다. 장거리 노선, 대형기재, 그룹 여행사업 결합은 모두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비용과 리스크가 큰 전략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는 대다수 항공사 영업 실적이 적자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유류비와 환율, 중동 리스크가 부담이지만 장거리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대형항공은 장기적인 매출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